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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3.29. (금)

경제/기업

멕시코 외무, "NAFTA 재협상 불만족 땐 탈퇴"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외무장관이 만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의 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멕시코는 이를 탈피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데가라이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멕시코 휴양지인 아카풀코에서 열린 멕시코 연례 은행 컨퍼런스에 참석해 블룸버그TV와 가진 인터뷰에서 “만일 NAFTA 협상의 테이블 위에 올려 진 내용이 멕시코에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멕시코는 NAFTA로부터 벗어날(step away) 것”이라고 말했다. 

비데가라이 장관은 미국과의 NAFTA 재협상이 건설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멕시코와 미국, 캐나다 등 관련국 모두에게 이득을 주는 방향으로 NAFTA 재협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멕시코가 첫 걸음부터 NAFTA 탈퇴하지는 않겠지만 마지막 수단으로 이를 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데가라이 장관은 “멕시코와 미국은 각각 레버리지(지렛대)를 지니고 있다. 문제는 과연 어느 한 쪽이 스스로를 해치지 않으면서 자신의 레버리지를 당길 수 있느냐는 것이다. 아마도 그럴 수 없을 것이다. NAFTA 재협상은 건설적인 과정이 돼야만 한다”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그동안 NAFTA가 “멕시코에게만 이득을 주는 일방적인 협상(one-sided deal)”이라고 비난하면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멕시코산 제품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노동자들에게 보다 유리한 방향으로 NAFTA를 재협상하겠다고 말해 왔다. 

CNN머니는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언제라도 NAFTA 재협상 계획을 미국 의회에 공식적으로 고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NAFTA 재협상은 90일 간의 논의 기간을 거친 뒤 구체적인 협상을 시작하게 된다. 로스 장관은 NAFTA 재협상을 마무리하는 데는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부 장관은 NAFTA 폐기가 미국이 중국에 큰 선물을 안기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서머스 전 장관 역시 멕시코 연례 은행 컨퍼런스에 참석해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갖고 "미국이 NAFTA에서 떠나는 것보다 중국에 더 큰 전략적·경제적 선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버드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미국의 NAFTA 폐기는 미국의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에 ‘뜻밖의 횡재(a huge windfall)’를 안기는 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머스 교수는 "만일 미국이 멕시코와 적대적 관계를 지속한다면 멕시코에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와 같은 노선의 정부가 들어설 수 있다는 상상도 가능하다. 중국은 베네수엘라 정부에 650억 달러(약 72조9000억원) 차관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우리가 NAFTA를 진짜 폐기하면 우리 지역에 중국의 주요 교두보가 만들어지는 위험을 초래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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