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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3.29. (금)

경제/기업

한국GM 강력 부인에도 '철수설' 증폭···이유는

한국지엠(GM)이 강력 부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시장 철수설'이 계속되고 있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한국GM은 잇따른 악재 등이 맞물려 철수설이 계속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GM 철수설은 수출부진과 내수시장 침체로 실적 악화, 통상임금 판결 이슈, 노조 파업과 글로벌 시장에서 GM이 진행 중인 구조조정, KDB산업은행 보고서 등이 맞물려 확산되고 있다
 
 오는 31일까지 임기가 남은 제임스 김 사장이 지난달 돌연 사임 의사를 밝힌 점도 의구심을 일으켰다.

 GM 본사는 수익이 저조한 해외 사업장을 단계적으로 접고 있다. 

 2013년 말 이후 호주, 인도네시아, 러시아에서 공장 문을 닫았다. 지난 3월에는 유럽 브랜드 '오펠(OPEL)'을 프랑스 자동차 그룹 PSA에 매각하겠다고 밝혔고 5월에는 인도 내수시장도 철수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 여파로 아시아 시장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싱가포르에 있는 아시아태평양 본부도 조직이 일부 축소, 개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으로 미뤄볼 때 실적이 저조한 한국GM도 구조조정 대상에 꼽히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한국GM은 최근 3년간 누적된 순손실이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GM이 지난 2002년 10월 옛 대우차를 인수하면서 '15년간 경영권 유지한다'고 약속한 기한이 오는 10월 다가오는 점도 철수설을 부채질했다.

 한국GM이 10월 이후에는 지분을 처분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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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뉴시스】고석중 기자 = 지난 2월 6일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준중형 세단인 '올 뉴 크루즈(All New Cruze)' 양산 공정인 조립라인이 바쁘게 이뤄지고 있다. 2017.02.06. k9900@newsis.com
이런 철수설은 한국GM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국회 제출 보고서에 철수 가능성을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 불붙었다. 

 GM이 지분매각이나 공장폐쇄 등을 통해 철수한다면 이를 저지할 수단이 없다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다. 즉 산은 측은 대내외 경영여건 지속 악화, GM의 구조조정 분위기, GM지분 처분 제한 해제 등을 근거로 철수 가능성 근거로 들었다. 

 또 한국GM 노조의 임단협 협상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노조는 7.2%인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과 성과급으로 통상임금의 50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어서 양측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국내 R&D(연구개발) 인력이 미국 본사로 옮긴 것과 관련해 본사가 철수 수순을 밟으면서 필요 인력을 확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한국GM은 최근 스테판 자코비(Stefan Jacoby)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한국은 생산과 제품개발 및 디자인 분야에서 글로벌 사업의 주요 거점이다'고 말한 내용을 소개하며 한국 시장에서 GM이 사업유지 의지를 밝히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시장 철수설은 우려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한국GM의 한 관계자는 "철수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철수하려는 회사에 계속해서 투자를 하지는 않는다"며 "한국GM은 올해 하반기 크루즈 디젤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고 내년에도 신차 출시 계획이 수립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익성 개선과 경쟁력 향상을 위한 메시지를 전 직원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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