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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19. (금)

삼면경

관세청장 인사개입 의혹 고영태 녹취록에 세관가 ‘황당'

◇…최순실 국정농단사건과 관련해 김 전(前) 인천본부세관장을 시작으로 관세청 고위직 전방위에 걸친 인사개입 의혹에 이어, 현직 관세청장 인선과정까지 개입한 것을 시사하는 녹취파일이 최근 법정에서 공개된 후 세관가는 당혹감을 넘어 황당하다는 분위기.

 

지난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 심리로 열린 최순실 씨와 안종범 前 청와대 정책수석의 공판에서 검찰은 고영태 씨와 김수현 前 고원기획대표와의 녹음파일을 공개.

 

해당 녹취파일에서 고영태 씨는 “(관세)청장도 마찬가지야. 청장도 개인적으로 내가 혼자 만났고. 내일 임명되면 내일 모레나 한번 만날거야”라고 김수현 씨에게 자신이 관세청장 인사에 개입했음을 과시.

 

고 씨는 또한 이같은 인사개입을 발판으로 관세행정에 불법적으로 개입하기 위한 의도도 드러내 “다른걸로 세관에서 뭔가 들어올 때 풀어준다든지 그런 거를 연구해 보란 말이야. <중략> 좀 아이디어를 짜내봐. 니 주위의 사람들 모으고 관세 문제 걸린 사람들이라든지 뭐, 세관에서 뭐 곡식류 그런 것들 한 번 연결해 보고, 사람들”이라고 김 씨에게 업무청탁이 필요한 대상을 물색토록 지시.

 

반면, 이들이 주고받은 내용 가운데 관세청 조직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정황도 드러났는데, 고 씨가 관세청과 일선 세관과의 상하(上下)관계를 헷갈려하는 부분에 이어, 김 씨 또한 “같이 연관돼 있긴 한데 별개라고 보면 된다. 위(上) 뭐 그렇게 얘기하긴 좀 그렇지만 업무가 다르다”고 말하는 등 관세청과 세관과의 기본 관계마저 알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

 

더욱이 고 씨로부터 업무청탁이 필요한 대상을 물색토록 요청받은 김 씨는 류수영 더 블루 K 부장과의 통화에서 “관세청 과장님(이 某 사무관)이 인천국제공항(김 前 인천세관장) 추천할 때 전 관세청장 줬잖아요. 한 명. ○○○”라고 실명을 거론한 뒤 “거기는 그 쪽 라인이예요. 덕수상고 라인. 그러니깐 세관 과장님(이 사무관) 아는 분이라 하면 되겠죠 뭐”라고 발언.

 

한편, 이날 법정에서 녹취파일이 공개된 직후 천홍욱 관세청장은 “고영태씨를 알지 못하며 만난적도 없다”고 관세청 참모들에게 해명했다는 후문.

 

관세청 또한 “사법당국이 인사개입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밝혀, 조직과 관세청장 개인의 명예가 회복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공식해명자료를 배포.

 

세관가 인사들은 “1급 고위직에 이어 관세청 전반으로 최순실 인사개입 의혹이 갈수록 번지고 있으나 명확하게 판명된 것이 없다”며, “의혹이 벌집처럼 무성한 만큼, 이참에 사법당국이 명명백백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고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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