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관 기관 내 3급 이상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이 100명 가운데 2명 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하는 일이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는 일설이 판명된 셈이다.
김현미 의원(더불어민주당, 사진)이 최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관 기관을 전수조사한 결과, 3급 이상 고위공무원 1천31명 중 여성은 28명(2.64%)에 불과한 반면, 3급 이하 공무원 2만462명 중 절반 이상이 여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2016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기관 직급별 공무원 성비 현황(단위: 명)<자료-기재부 외>
|
3급 이상 공무원
|
3급 이하 공무원
| ||||
남자
|
여자
|
여성비
|
남자
|
여자
|
여성비
| |
기획재정부
|
112
|
1
|
0.88%
|
799
|
350
|
30.46%
|
국세청
|
53
|
1
|
1.85%
|
12214
|
7219
|
37.15%
|
관세청
|
27
|
0
|
0.00%
|
3001
|
1606
|
34.86%
|
조달청
|
21
|
1
|
4.55%
|
684
|
352
|
33.98%
|
통계청
|
20
|
4
|
16.67%
|
1223
|
895
|
42.26%
|
한국은행
|
605
|
14
|
2.26%
|
833
|
804
|
49.11%
|
수출입은행(G1이상)
|
86
|
1
|
1.15%
|
516
|
335
|
39.37%
|
조폐공사
|
57
|
4
|
6.56%
|
943
|
289
|
23.46%
|
투자공사(부장이상)
|
30
|
0
|
0.00%
|
128
|
56
|
30.43%
|
원산지정보원
|
7
|
1
|
12.50%
|
26
|
15
|
36.59%
|
재정정보원(2급이상)
|
13
|
1
|
7.14%
|
95
|
25
|
20.83%
|
전체
|
1031
|
28
|
2.64%
|
20462
|
11946
|
36.86%
|
각 정부기관별 여성 고위직 전수조사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의 경우 최근 5년간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한 53명 중 여성은 단 1명에 불과했다.
3급으로 승진한 여성도 전체 50명 중 1명에 그쳤으며, 4급과 5급의 경우 각각 117명 중 20명, 124명 중 24명인 것으로 나타나, 고위직으로 올라갈수록 극심한 남성 집중 현상을 보였다.
국세청의 고위공무원 진급자 현황도 공정하지 않은 성비로 구성 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5년간, 고위공무원으로 진급한 40명 중 여성은 단 한 명도 없었다. 3급 진급자의 경우에도 전체 46명 중 여성은 단 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5급 이상 모든 직급에 걸쳐 가장 불편한 성비 균형을 보여. 최근 5년간 고위공무원과 3급 이상 진급자 36명 중 여성은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4급과 5급 진급자의 경우에도, 각각 80명 중 4명, 202명 중 8명만이 여성으로, 5급 이상 모든 승진자 중 여성의 비율이 3.77%(318명 중 12명)에 불과했다.
조달청의 경우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아, 8명의 고위공무원 진급자 중 여성은 한 명도 없었으며, 22명의 3급 진급자 중 여성은 2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4급과 5급 진급자는 84명 중 6명, 125명 중 33명만이 여성이었다.
이와달리 통계청의 상황은 가장 양호해, 고위공무원 및 3급 이상 진급자의 경우 28명 중 5명, 21.73%가 여성이었다. 또한, 4급 진급자 중 22.80%, 5급 진급자 중 32.27%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을 보면, 최근 5년간 1급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한 63명 중 여성은 단 2명에 불과했고, 2급으로 승진한 여성도 전체 151명 중 2명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은행도 다른 기관과 크게 다르지 않게 강하고 견고한 유리천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의 경우, 최근 5년간 임원으로 승진한 여성은 없었고, 고위공무원급인 G1으로 승진한 여성도 전체 81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조폐공사 또한 고위공무원으로 진급한 총 71명 중 여성은 단 한 명도 없었다. 3급으로 승진한 65명 중 여성은 3명에 그쳤고, 4급으로 승진한 52명 중 여성은 10명이었다.
한국투자공사도 부장 이상 진급한 14명 중 여성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극심한 남성편중 현상을 보였다.
한편, 국제원산지정보원과 한국재정정보원은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진급자 현황 자료가 충분치 않았다.
김현미 의원은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를 할 때면, 남자 고등학교에 온 것은 아닌지 하는 착각이 든다”며 “여성 대통령 시대에 여성 고위공무원을 찾아볼 수 없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승진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여성공무원들의 능력에 따라 정당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심각한 성비 불균형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