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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3.29. (금)

내국세

최초 韓銀 조사했던 한승희, 국세청장 지명한 배경은?

재계, '조사 정통파' 지명되자 향후 조사행정 변화에 이목 집중

문재인정부 초대 국세청장 후보자로 한승희<사진> 서울지방국세청장이 지명되자 세정가와 재계가 향후 국세청의 세무조사 정책 변화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은 한 후보자가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세무조사통'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도 국세청장 후보자 지명 브리핑에서 "대표적인 조사통"으로 공식 소개했다.

 

한 후보자는 보직경로를 보면 행정고시 출신들이 조사국 관리자를 거쳐 가는 일반적인 케이스와는 다르다.

 

사무관 때부터 세무조사 현장에서 직접 조사를 담당했다. 1997년부터 2000년경까지 무려 3년2개월 동안 대기업 세무조사를 하는 서울청 조사1국에서 근무했다. "그 당시 서울청 조사1국에서 3년 넘게 근무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드문 일이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사무관 때 본.지방청 조사국 근무경력만 6여년에 이른다.

 

서울청 조사1국 근무 당시 전설 같은 일화는 지금도 회자된다. 1998년경 국세청은 건국 이래 처음으로 한국은행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했는데, 그때 조사를 한 인물이 한승희 당시 사무관이었다.

 

"영어도 잘하고 회계논리도 해박한 한승희씨가 엄정하게 세무조사를 펼치자 한국은행 담당자들이 꽤나 놀라워했고, 이 조사가 한국은행이 자체 구조조정을 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안다"고 당시 국세청장이었던 이건춘씨는 본지와 인터뷰때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한 후보자는 영어와 회계실무에 출중한 실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데, OECD 주재관으로 3년간 근무했고 AICPA(美일리노이주) 자격을 갖고 있다.

 

한 후보자는 서기관-부이사관-고위공무원 때도 항상 조사국을 떠나지 않았다. OECD 주재관에서 복귀해 국세청 국제조사과장을 맡았으며 이후 본청 조사기획과장, 대구국세청 조사1국장을 지냈다.

 

'국세청의 중수부'로 불리는 서울청 조사4국장과 국세청 조사국장까지 역임했다. 보직이 조사 분야로 쏠려 보이지만 중부청 납세지원국장, 국세청 국제조세관리관 등 세원관리와 국제조세 분야도 섭렵했다.

 

국세청 한 관계자는 "사실 한 후보자는 현재 국세청 고위직 중에서 국내 세무조사와 국제조사의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유일한 사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흔히 '조사 정통파'로 불리지만 실질적으로는 '국제조사통'이 더 어울릴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 후보자의 이런 경력 때문에 세정가와 재계는 앞으로 국세청이 펼치는 세무조사에서 만큼은 '대충'은 없을 것으로 관측하며 이목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대기업 재무팀 한 관계자는 "세무조사를 밑바닥부터 훑었기 때문에 정밀한 조사를 실시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조사와 관련한 제반 부담을 줄이는 방안 제시에도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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