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4.04.24. (수)

내국세

유튜브 광고...통계청 2억1천만원, 기재부 1억원, 국세청 4천만원

지난해 정책홍보를 위해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산하 기관들이 유튜브 동영상 제작을 위해 수억원을 사용했으나, 정작 정책홍보와는 무관하거나 억지 끼워 맞추기식 정책홍보 콘텐츠들이 다수 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들 동영상은 조회수도 낮고 댓글 등의 호응도도 현저히 낮아 국고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11일 심재철 의원이 기재부를 포함한 4개 청으로부터 받은 '유튜브 광고실적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유튜브 동영상 광고 제작을 위해 통계청은 2억1천600만원, 기재부는 1억700만원, 조달청은 7천600만원, 국세청은 4천100만원을 각각 쓴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유튜브 동영상은 음주 토크, 공무원시험 합격 수기, ASMR 제작, 북미정상회담 등 부처업무와 무관하거나 억지 끼워 맞추기식 콘텐츠들이 많았다.   

 

통계청이 올해 8월22일 공식 유튜브 채널인 ‘대한민국 통계청’에 업로드한 '한 달에 술 몇 번 마셔? 술술술 풀리는 통계로 본 음주 토크'라는 동영상은 통계청 소속 기자단 2인이 칵테일을 마시며 통계자료에 관해 설명했다. 통계청 공식채널에서 술을 마시면서 정책홍보를 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올해 8월21일 업로드한 '기통찬시리즈'에서는 7급 공채 팁, 공무원 준비기간, 자신 있는 과목·취약한 과목?을 묻는 등 통계청 정책홍보와는 전혀 무관한 내용으로 영상을 채웠다.

 

조달청의 경우 6개월 전에 있었던 북미정상회담을 2019 북미정상회담 확대 정상회담부터 90분 친교 만찬, 특별 생방송 2부까지 총 5개 북미정상회담 시리즈를 연달아 업로드했다. 해당 동영상은 조달청의 정책홍보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조달청 공식홈페이지에 올라갔다.

 

국제원산지정보원은 2016년 공식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놓고도 수년째 방치하고 있었다. 현재 국제원산지정보원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가 9명에 불과하며 동영상도 현재까지 2개만 올라와 있다. 이 중 260만원을 들여 지난해 제작한 '원산지관리시스템 FTA-pass홍보 영상'은 조회수 800회에 불과했다.

 

기획재정부는 얼마 전 정치 편향논란이 일었던 강성태씨(공부의신 대표)에 정부예산 설명 홍보를 맡기고 출연료 7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으로부터 비난을 샀다. 강성태씨가 국가 채무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논리를 편 해당 동영상은 비난 댓글들로 대부분 채워져 있다.

 

심재철 의원은 “정부 부처들이 국민 세금을 들여 유튜브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본연의 정책홍보와는 상관없는 음주방송과 부적절한 콘텐츠를 비롯해 부처업무와 상관없는 정권 치적 세우기에 몰두하고 있다”며 “정부가 제대로 된 정책홍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홍보 관련 직원에 대한 교육 강화 및 소관 기관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