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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19. (금)

주류

[지방소주사들의 대응전략]광주·전남:보해양조(주), OB맥주(주)

지역친화적 마케팅 승부


 

임건우
보해양조 사장

 

광주·전남지역 주류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하이트가 진로를 인수해 주류업계의 '거대 공룡'으로 변신, 최강자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지역에 연고를 둔 OB맥주와 보해소주는 이번 공정위의 결정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OB맥주와 보해양조는 공정위가 인수승인조건을 달았지만 절대적으로 독과점의 폐해를 예방할 수는 없다고 지적하면서, 품질을 앞세운 지역친화적 마케팅으로 '시장지키기'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하이트가 대규모 유통망을 이용, 자금결제 완화와 끼워팔기 등을 시도하면서 도매시장 공략에 나선다면 주류시장은 큰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OB맥주 등 반(反)하이트 진영은 공정위의 조건부 승인에 대해 "주류산업, 유통채널, 소비자 등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는 결정으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가능한 모든 자구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보해도 "이번 결정은 매우 실망스럽다"며 "공정위가 인수조건을 달았다고는 하나 결코 독과점의 폐해를 예방할 수는 없고, 오히려 1위 회사에게 시장가격지배력을 갖게 해 지방 소주회사에 엄청난 피해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보해와 OB맥주측은 뾰족한 대안은 없는 상태지만 지역밀착형 이벤트와 품질 강화로 공룡이 된 하이트를 제압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보해는 '지하 253m 천연암반수를 이용한 품질이 다른 청정소주 생산' 등 품질 향상에 주력하면서 지역 친화적 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또한 장학금 지원, 캠퍼스가요제, 광주국제영화제 및 기아타이거즈 후원, 지역대학생 인턴사원 채용, 대학동아리 여름수련회 지원 등 다양한 지역밀착형 이벤트로 소비자들에게 파고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OB맥주도 장학금 후원, 대학생 유럽여행 이벤트, 광주전남 사회인 야구대회 후원 등 기존 행사에다 지역민 친화적 행사들을 펼칠 계획이다.

OB맥주 광주공장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 방안이 나오지는 않았으나, 현재까지는 OB맥주가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역민에게 호소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전략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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