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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0. (토)

주류

[긴/급/대/담]이수학 전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장

"주류제조사 밀어내기 행태 근절하고 도매상 지원 시급"


 

주류업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최근 경기침체로 주류업계가 판매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하이트맥주와 진로소주간 기업결합이 전격 이뤄졌으며, 유명 맥주제조사들은 700㎖ 패트병 맥주를 출시했다. 여기에 정부는 소주·위스키 등 증류주 세율인상을 거론하고 있으며, 도매사업자들은 판매부진과 제조사의 밀어내기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국 도매사업자를 대변하는 이수학 전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장은 "제조사들의 밀어내기 영업행태가 70∼80% 정도는 근절됐으나, 아직 20∼30% 남아 있다"며 강력 근절을 촉구했다.
취임 7개월을 맞은 이수학 중앙회장을 만나 업계 현안에 대해 인터뷰했다.


-최근 주류업계는 하이트맥주와 진로소주간 기업결합, 700㎖ 패트병 맥주 출시, '윈저 21' 출시에 따른 '21년산 위스키 시장 4파전' 등 시장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이같은 주류시장의 변화가 주류도매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
"기업결합은 시장원칙에 의하고 정당한 절차를 거쳐 이뤄진 사항이라 주류유통시장에서 거론할 사항이 아니며,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실제 변화된 내용이 없고, 특히 상대방 제조사들의 긴장관계가 잡음을 만들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또 주류소비가 감소되는 시점에 불공정 거래는 큰 문제를 야기할 것이며, 제품의 질과 마케팅전략에 따라 소비가 이뤄지게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또한 700㎖ 페트병맥주 출시는 소비자로부터 크게 환영받지 못해 신제품시장을 구축하지 못한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21년산 출시 등 고급양주는 제조사의 소비 위축에 의한 새로운 변화를 만들고자 하는 마케팅 전략이라 봅니다. 소비자의 선택이 어떻게 될지 두고 볼 일입니다."

-정부는 최근 세법 개정을 통해 소주·위스키 등 증류주 세율을 인상키로 했다. 주류세율 인상이 소비자 및 도매업계에 어떤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나.
"소비가 감소되고 경제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주세율 인상은 소비자에게 부담을 주는 것으로, 제조사·도매상·소비자 모두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특히 소주와 위스키 세율을 같이 적용하는 것은 재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최근 국세청은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해 주류를 청소년 등에게 판매한 혐의가 있는 업체를 대상으로 일제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한 영업행위의 실태와 근절대책을 소개해 달라.
"주류는 엄격하게 통제되고 관리돼야 합니다. 인터넷 등 불법 거래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주류 관계자들은 사이트를 검색해 해당지역 국세청 및 경찰청에 제보하거나 고발하는 등 강력한 근절대책이 필요합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도매사업자간 무질서한 과당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업계 차원에서 윤리요강 제정 및 지역별 정화위원회를 설치해 거래질서를 정상화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중간도매업자의 과다로 생존하기 위해서 무질서한 과당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일부 제조사는 변칙판매도 서슴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전국적으로 보면 제주·강원·경남·부산 등은 다소 양호하나 서울·경기 등은 심각한 상태입니다. 이를 근절하기 위해 주류유통질서 확립차원에서 각 협회별·지역별로 정화방안을 만들어 실행 중에 있으며, 윤리강령을 준수하는 도매사가 단합해 부당한 거래행위자를 제지하고 제보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도매업계가 선진 주류유통질서를 확립하고 주류산업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제조사가 도매업계를 더욱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제조사의 도매사업자에 대한 지원은 어떤 형태로 이뤄져야 한다고 보나.
"제조사는 자사제품 구입량이 많은 판매업체에게 리베이트나 프로모션 등을 행사하고 있으며, 그 결과 시장가격 파괴 및 덤핑이나 무자료 거래를 하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를 근절하고 운임 및 수수료를 현실성있게 인상할 뿐만 아니라 내구소비재 지원을 양성화해 전 도매사에 지원해 줘야 합니다."

-중앙회를 비롯해 각 지방협회는 지속적으로 지입차 근절을 위해 노력해 왔고, 업소에서 가정용 주류를 판매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단속을 하고 있으나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한 근절대책을 말해 달라.
"지입차 근절을 위해 양성화 기간을 부여, 일부는 정리되고 일부는 퇴출되기도 했으나 아직도 위장 또는 변칙으로 모양새를 갖춰 지입행위를 하는 곳이 상당수 있으며 지입행위를 하는 사람이 모여 면허를 양수하고 영업행위를 하는 곳도 있다고 봅니다. 정부 당국의 강력한 조치가 있어야만 완전히 근절되리라고 봅니다. 성실한 면허권자의 꾸준한 제보 노력도 꼭 필요합니다. 가정용이나 덤핑 및 할인용 주류를 판매하는 주세법 위반업소는 협회 단속요원 및 국세청 직원과의 합동단속과 카드거래 정착을 계속 추진해 근절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맥주 제조사 등을 방문해 '밀어내기' 영업행태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제조사 방문 이후 '밀어내기'가 어느 정도 줄었는데, 이같은 변칙적인 영업행위를 완전 근절하기 위한 대책은 무엇인가.
"밀어내기 또는 목표달성을 위한 변칙 판매행위가 70∼80% 근절됐으나 아직 일부 자행되고 있습니다. 맥주 양사를 대상으로 근절을 위한 공문을 10여차례 발송하고 제조사 방문 및 토론회 등도 수차례 했으나 이는 제조사가 목표량을 정해놓고 영업을 하는 경우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특히 주류소비가 감소할 때는 더욱 문제가 야기됩니다. 계속 제조사와 대화하고 도매사를 홍보해 응하지 않도록 계몽하고 회전차를 하는 업체는 주류유통질서 차원에서 조사해 근절시켜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근 일부 유흥음식업소가 상가번영회, 인터넷 동호회 사이트 등에 가입해 집단행동을 하며, 거래하고 있는 도매업체에게 금품지원 및 저가상품 공급을 요구하는 등 부당한 지원을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일부 도매사업자는 이에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실태와 근절대책이 있다면 말해 달라.
"윤리경영을 하지 않고 금품지원 및 부당한 요구에 응하면서 전체 거래질서를 파괴하고 있는 업체는 결국 정상경영을 못하고 지입행위 및 덤핑행위를 하는 업체로 변질되고 건전한 기업경영을 하지 못하는 업체로 전락됩니다. 주류도매업체가 3분의 1은 적자이고 3분의 1은 현상유지되고 있는 시점에서 적정가격의 윤리경영을 하지 못하는 업체는 결국 도산하게 됩니다. 차량 및 직원급여, 관리비 등을 유지하기 위해 건전한 유통거래 및 적정가격 거래를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회장취임이후 지금까지 추진해 온 업무사항을 소개해 달라.
"우선 제조사들의 밀어내기 영업행태 방지 및 중상시장 주류가격이 출고가격이상이 되도록 계속 추진하고 있으며, 약 80%정도 달성이 됐다고 봅니다. 또한 지입차는 40% 정도 정리를 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계몽하고 정보를 수집해 정부당국과 근절을 위한 방안을 논의 중에 있습니다. 이와 함께 주류카드거래 단말기 수수료 인상요구가 계속되고 있지만 회원사의 3분의 2이상이 어려움에 처해있는 현 시점에서 수수료 인상은 부당하다 생각되며, 회원사들도 인상에 대한 불만이 많고 불응할 회원사가 상당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생통 취급수수료 및 운반비 인상에 관해서는 제조사와 계속 논의 중에 있습니다. 또한 내구소비재 공급을 금지하는 규정을 삭제하는 방안도 국세청, 제조사 대표와 계속 논의 및 협상을 하고 있습니다. 신규면허 T/O제의 보완사항으로 면허를 부여받아 영업하지 않고 양도하는 사람에 대해서 중과세를 부과해야 하며, 면허신청시 법인 및 예상주주 3인이상의 공증을 받아 신청자를 접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현재 인구증가에 비해 소비는 감소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당분간 면허발급이 크게 축소돼야 하며, 현재 영업 중인 업체가 건전하게 생존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이기주의적 발상으로 영업하는 업체에 대해 지도를 계속하고 불응시에는 협회 차원에서 근절되도록 조치할 계획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주류도매업체는 윤리경영을 해 건전한 기업으로 활동하고, 세수 확보 및 탈세를 방지하고, 청소년 보호차원에서 주류판매업자는 청소년에게 술을 판매하지 말아야 할 것이며, 이같은 사항을 반드시 실천해야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중앙회는 회원사의 권익 증진과 주류유통산업 발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최근에는 소비증대를 위해 접대비실명제 한도액 완화를 정부 당국에 건의하고, 각 정당별 민생경제 활성화 토론회에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건의한 바 있습니다. 또한 자영업자 영업환경 개선을 위해 제조사와 합동으로 주류소비를 위한 홍보 및 새로운 전략을 구상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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