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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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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내정자 "가계부채, 질적 구조 개선이 핵심"

위기에 빠진 한국 경제의 소방수로 지목된 임종룡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2일 "지금 기재부 라인들은 다 같이 일했던 사람들이다"며 주어진 역할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임 내정자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자택 인근에서 기재부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위해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지금 어떤 구상을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임 내정자는 이날 경제정책과 관련해 극도로 말을 아꼈다. 내정자 신분인 만큼 청문회 전에 쓸데없는 잡음을 만들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신, 혼란스러운 정국에서도 경제팀을 추스릴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했다.

임 내정자는 최상목 기재부 1차관과 이찬우 기재부 차관보 등을 언급하며 "다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사람들이다. (현재)상황에 대해 제가 조금더 파악해보고, 기회가 주어지면 청문회 때 내 생각을 담아 (정책에 관한)구체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부총리 직을 맡게 되면 함께 한국 거시경제를 이끌어갈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에 대해서도 "오랫동안 같이 일을 했다"며 "지금도 존경하는 파트너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친분을 드러냈다. 임 내정자와 이 총재는 연세대 동문이기도 하다.

가계부채 정책과 관련해서는 개선에 방점을 찍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임 내정자는 "금융위원회에서도 일관성있게 말한 것이 질적으로 변화해야한다는 것"이라며 "질적 구조 개선 노력이 가계부채의 핵심이 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조정 문제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급작스럽게 이루어진 개각의 배경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그는 '부총리 인선과 관련해 누구에게 연락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국민한테 연락을 받았다"며 "(연락을)최근에 받았다"고만 했다.

또 책임총리제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부총리가 대통령과 총리 중 누구의 지시를 받느냐'는 물음에도 "내가 언급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직이라는 것은 부름을 받으면 하는 것이다. 어떤 시점, 어떤 계기, 어떤 상황이든 응해야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야당을 중심으로 청문회 보이콧 움직임이 이는 것에 대해서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면서도 "최선을 다해 (부총리로 가는)과정을 잘 거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대신, 공직자로서 가진 정책 철학을 소개했다. 그는 정책을 다루는 공직자의 자세로 ▲진정성 ▲일관성 ▲신속성을 꼽았다.

임 내정자는 "공무원의 자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다"면서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정책을 다루느냐가 성패를 좌우한다"고 했다.

또 "일단 만들어진 정책에 대해서는 일관성 있게 나가야 한다"며 "이렇게 불확실성이 커지고 대내외 여건이 여의치 않을 경우 중요한 정책 덕목은 신속성이다. 등불을 비춰주듯 신속하게 길을 안내해줘야한다"고 설명했다.

대내외 위험요소가 산적해있으나, 팀워크를 발휘해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했다.

임 내정자는 "현재 상황에 대해 엄중히 생각한다. 경제 위기, 위기 수준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이 상황을 보겠다"면서 "경제 문제 만큼은 경제팀이 팀으로 뭉쳐서 문제를 맞닥뜨리고, 돌파하고 풀려는 지혜를 발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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