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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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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점]김병준, 총리직 수락 앞서 박 대통령에 역제의 할까

2일 신임 국무총리로 내정된 김병준 국민대 교수가 총리직 수락 배경과 권한 등에 관한 입장 발표를 하루 연기했다. 권한 범위 등에 대한 조율이 덜 이뤄졌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국회가 총리를 추천해야 한다고 했던 자신의 주장과 상반되는 결과에 대한 입장도 정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기자회견이 예정됐던 2일 오후 2시보다 35분가량 늦게 임시 집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 로비에 모습을 드러낸 김 총리 내정자는 소감을 묻자 "현안 등에 관한 문제는 3일 따로 시간을 한 번 더 내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야당의 반발, 책임총리제 권한,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여론, 총리직 수락 이유 등의 질문에 "내일 다 이야기하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대통령으로부터 언제 연락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도 "달력을 봐야겠는데, (일주일 전) 정도 아닐까"라며 확답을 피했다.

그가 이미 오전에 총리실을 통해 공지된 기자회견에 예정된 시간보다 30여분 늦게 나타나 구체적인 답변을 피한 것은 청와대와의 입장 조율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총리실은 기자회견 예정 시각을 2분 앞두고 "늦어진다"며 "정확한 (지연) 이유는 모른다"고 알렸다.

김 총리 내정자가 3일 추가 기자회견을 열 경우 책임총리제를 통한 대통령의 권한 축소 범위 등 향후 국정 운영 방안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어느 정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리에게 국무위원 임명·제청권 등을 부여하는 방안이 언급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국회가 총리를 추천해야 한다'던 자신의 주장과 달리 대통령의 총리직 제안을 수락한 배경에 대한 입장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서는 절차를 떠나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마비된 국정 공백을 메우기 위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이 개각 철회를 요구하며 인사청문회를 거부하겠다고 밝힌 만큼 정치권의 협조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날 김 총리 내정자가 구체적인 입장 언급을 피한 이유가 거취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대 학생들이 오는 3일 그의 총리직 수락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히는 등 주변 여론이 부정적으로 흘러가는 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이유로 그가 총리 수락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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