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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3.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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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오늘 대국민담화…檢수사·거국내각 의지 밝힐 듯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오전 청와대에서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한다. 이는 지난달 25일 대국민사과를 한 데 이어 열흘 만에 국민들 앞에 다시 나서는 것이다.

이번 대국민담화는 국정을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트린 최씨 사태로 대국민사과(10월25일)와 청와대 참모진 개편(10월30일 및 11월3일),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 등 개각(11월2일)을 단행한 데 이어 종합적인 정국 수습책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2차 사과와 검찰 수사 수용 의지, 권력 내려놓기 구상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이번 대국민담화에서 첫 사과 때 내용이 구체적이지 못했다는 지적을 감안해 청와대 상시출입과 연설문 수정, 인사 개입 등 최씨 관련 의혹에 대해 보다 상세히 입장을 전하고 재차 고개를 숙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검찰의 엄정 수사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번 대국민사과에서 향후 사태를 어떻게 풀겠다는 의지 표명이 없었다는 비판을 받았던 만큼 남은 1년 4개월 여의 임기 동안 국정운영 구상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총리 후보자를 책임총리로 발탁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앞으로의 국정 권한 분담에 대한 의지를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참여정부 출신인 김 후보자에게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이양, 내치를 주도케 하고 자신은 외교·안보를 맡으면 정치권의 거국중립내각 취지에도 부응할 것으로 봤지만 여야 협의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개각으로 거센 반발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자도 3일 기자회견에서 "개각을 포함해 모든 것을 국회 및 여야 정당과 협의해 나가겠다"며 "그 과정에서 완전하지는 않겠지만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거국중립내각 구성 의지를 밝혔다. 그런 만큼 박 대통령은 권력 내려놓기와 2선 후퇴 의지를 소상히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 나서기로 한 것은 첫 대국민사과 이후에도 관련 의혹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면서 '탄핵'이나 '하야' 주장이 나오는 등 민심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로 인해 박 대통령이 최씨와의 관계와 의혹 전반에 대해 진솔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민심을 지켜본 박 대통령과 청와대도 일찌감치 추가적인 사과와 입장 표명을 사태 수습을 위한 선택지 중 하나로 올려놓고 심사숙고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들도 빨리 사태가 정리되기를 원하고 있는 만큼 대통령이 때가 되면 입장을 밝힐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압수수색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긴급체포에 이어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검찰 수사 필요성까지 거론되자 청와대는 담화문 발표에 속도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사상 초유의 검찰 수사 요구가 점차 비등해지고 있어서 이에 대한 입장 표명도 주목된다. "추호도 국민들의 의심이 없도록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은 똑같은 생각"(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 "수사진행 상황에 따라 진상규명에 필요하다면 수사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검토해서 (수사를 받으시라고) 건의할 것"(김현웅 법무장관)이라는 말이 나오는 등 박 대통령이 조사에 응할 수 있다는 쪽으로 청와대와 사법당국의 기류도 흘러가고 있다.

따라서 박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통해 사태 수습 차원에서 검찰 수사 수용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지시와 대기업 총수 독대 등 자신에 대한 직접적인 검찰 조사가 필요한 의혹들을 설명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이밖에 박 대통령이 국회와의 소통 차원에서 여야 영수회담을 제안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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