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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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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세월호 7시간 미스터리' 밝혀질까

여야 3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에 합의하면서 박 대통령에 대한 포괄적 수사가 가능해졌다. 특검에 의해 세월호 침몰 당일 박 대통령의 7시간 미스터리 행적이 밝혀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순실 특검'은 4명의 특별검사보를 임명할 수 있고 파견검사는 20명, 수사관은 40명으로 할 수 있도록 했다. 검사보 1명이 파견검사 5명과 특별수사관 10여명을 지휘하는 형식이다. 특검은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 외에도 해외순방 시 성형외과 의사가 동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세월호 침몰 당일 박 대통령에 관한 7시간 행적에 대한 의혹은 크게 2가지로 압축된다. 첫째는 최 씨가 소개한 강남의 성형외과 의사로부터 피부 리프팅을 위해 '매선침 시술'을 받았을 수 있다는 의혹이다. 두 번째는 시술 과정에서 마취를 위해 프로포폴을 투약했을 가능성이다.

고발뉴스는 지난 7일 이와 관련된 의혹을 보도했다.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최 씨가 청와대로 데려온 성형외과 의사를 통해 매선침 시술을 받았고, 프로포폴을 투약했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시술시간 1시간에 마취에서 회복하는 시간 등을 종합하면 박 대통령의 7시간 공백에 대한 설명이 가능하다는 게 주장의 요체다.

이 매체는 성형외과 전문의 소견을 인용,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오후 5시께 중앙재해대책본부를 방문했을 당시 눈 밑의 부기가 빠져있지 않은 것이 매선침 시술에 따른 전형적인 증상이라고 주장했다.

또 JTBC는 차움병원 내부 관계자 증언을 인용해 최 씨 모녀가 대리 처방을 통해 박 대통령을 위한 주사제와 약을 받아갔다는 의혹을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위 내시경 검사 때도 수면검사를 안 받을 정도로 마취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점에 비추어 프로포폴을 투여하면서까지 리프팅 시술을 받았을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청와대는 이와 같은 성형의혹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유언비어"라고 정면 부인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1일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 정상집무를 봤으며 지속적으로 15차례에 걸쳐 국가안보실과 정무수석실 등으로부터 상황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장소가 본관 집무실인지 관저 집무실이었는지는 특정하지는 않았다.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은 구속되기 전 한 언론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이 아닌 관저에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경내에 대통령 집무실은 관저와 본관, 비서동 건물 등에 각각 위치해 있다.

사라진 7시간에 대한 의혹의 중심에는 박 대통령이 사고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자리에서 던진 말에 있다. 박 대통령은 사고 당일 오후 5시께 중앙재해대책본부를 처음 찾은 자리에서 "다 그렇게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라고 물었다.

이 당시 각 TV에서는 세월호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있었기 때문에 학생들이 배 안에 갇혀 있었다는 사실은 TV를 잠시만 봤어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렇게 엉뚱한 질문을 던졌다는 점에서 7시간 동안 관련 보고를 받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15차례에 걸쳐 실시간으로 보고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TV 시청을 하지 않았더라도 제대로 보고를 받았다면 이 같은 질문을 던졌을 리가 없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특검이 7시간에 대한 의혹을 어떻게 밝혀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박 대통령이 조사과정에서 "정상 집무를 봤다"는 청와대의 설명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할 경우 이를 증명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엉뚱한 질문을 한 경위를 두고 정 전 비서관에게는 사고 관련한 보고가 올라갔지만 대통령에게 제대로 전달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또 정 전 비서관이 박 대통령에게 전달을 했지만 제대로 듣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추측도 나온다. 특검이 수사를 통해 관련 의혹들을 제대로 밝혀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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