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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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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신용 대출금리 급상승에…임종룡, 어떤 카드 빼들까

시장금리의 가파른 오름세와 맞물려 은행 대출금리도 급상승 중인 가운데,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금리 상승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예고했다.

임 위원장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9차 금융개혁추진위원회에서 시장금리의 상승과 관련, "단호하게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의 합동 비상금융상황대응팀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과의 긴밀한 협조 ▲시장변동에 적기 대응 등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전방위적으로 뛰는 금리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내놓을지는 아직 안갯속이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글로벌 채권금리는 계속 상승세를 그렸다.

트럼프가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예고하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전망이 강해진 영향이다. 만기에 받을 원리금(원금+이자)이 정해진 채권의 특성상, 화폐가치의 하락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은 투자자에게 손실로 작용한다.

이에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자 공급이 넘치게 된 채권의 가격은 하락하고, 채권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금리는 상승한 것이다.

국내 국채금리도 오름세를 이어가다가 24일에는 전 구간에서 연고점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9일 1.671%였던 국채 10년물 금리는 25일 2.184%로 51.3bp(1bp=0.01%포인트) 뛰었다.

한은이 2008년 이후 8년 만에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국채 단순매입(직접매입)을 21일 단행했지만 영향은 미미했다.

이에 따라 일주일 만에 정부와 한은은 추가 조치에 나섰다. 한은은 통안증권 발행 규모를 축소하고, 기획재정부도 12월 국고채 발행 규모를 전월과 비교해 2조2200억 가량 줄이기로 했다.

정부와 한은의 조치에도 은행 대출금리의 상승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채권금리의 상승에 따라 은행 대출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금리 등 시장금리가 오른데다, 가계부채 총량을 관리하라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이어지자 가계대출 금리를 높인 상황이다.

한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9월 일반신용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4.31%로 전월 대비 0.07%포인트 올랐다. 금융당국이 8.25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하는 등 가계부채 억제책을 주문한 데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연초 2%대였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변동금리, 고정금리 모두 수직 상승했다.

특히 시장금리에 따라 하루 또는 월 단위로 바뀌는 고정금리의 상단은 5%가 눈앞이다.

국내 4대 주요은행(신한·KB국민·KEB하나·우리 은행)의 25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보면, 고정금리 최저가 3.36%이고 변동금리 최저는 2.86% 수준이다.

앞서 21일 진웅섭 금감원장이 "대출금리는 은행 자율로 결정할 사안이지만 사회적 비난을 가져올 정도로 과도한 인상은 없어야 한다"고 경고했지만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자영업자 대출 등 각종 대출 금리들이 모두 상승 중"이라며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몇 달이 지나야 안정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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