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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1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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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점]박근혜, 은둔의 사저 생활에 관심 집중될 듯

박근혜 대통령에게 탄핵이 선고됐다. 대통령 박근혜가 아닌 자연인 박근혜의 삶이 시작된 것이다. 30년 전 오랜 칩거를 깨고 세상에 나왔던 박 전 대통령은 다시금 끝모를 은둔의 세계로 빠져들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당분간 삼성동 사저에서 지낼 예정이다. 청와대 입성 전까지 살았던 곳이다. 헌정사상 최초의 탄핵의 멍에를 쓴 박 전 대통령이다. 당분간 언론의 관심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많은 취재진들이 박 전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을 담기 위해 사저 앞의 장사진을 칠 것으로 예상된다.

탄핵 대통령에겐 전직 대통령의 예우가 주어지지 않는다. 최소한의 경호·경비만 제공된다. 삼엄한 경비 속에 지냈던 청와대 시절은 옛말이 됐다. 세상의 관심을 온몸으로 겪어내야 한다. 그럴수록 박 전 대통령은 세상과 담을 쌓고 칩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검찰 조사 등 불가피한 경우의 외출을 제외하곤 대외활동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일단 박 전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은 당분간 모든 게 국민의 관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동 사저 내부에 대해서는 다수의 언론사 및 일반 시민들의 망원렌즈가 초점을 맞출 수 있다. 또 사저에는 누가 출입을 하는지, 가사도우미를 둘 경우 심지어 그가 어떤 물건을 사는지, 어떤 물건을 버리는지 등도 공개될 수 있다.

변호인은 물론이고 심지어 경호원까지 관심대상이 될 수 있다.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을 직접 보기 힘들다면 이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댈지 모른다. 오도가도 못하는 '셀프 감금' 생활이 그려진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은 공식적인 일정 외에는 더욱 세상과 담을 쌓을 가능성도 있다. 그는 아버지였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 뒤 두문불출에 가까운 삶을 살았다. 1979년부터 1988년까지 은둔했다. 이 시기보다 더 폐쇄적인 삶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당선인 시절 삼성동 사저 내부를 촬영하기 위해 취재경쟁이 불붙은 바 있다. 건너편 높은 건물에서 300~400㎜ 망원렌즈를 이용하면 사저 내부가 훤히 들여다 보인다. 삼성동 사저 앞은 탄핵 선고 하루 전부터 카메라 기자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30년 전 아버지의 일에 대한 왜곡을 바로잡겠다며 세상을 향해 걸어 나온 박 전 대통령이다. 하지만 목표를 이루기도 전에 탄핵됐고, 다시 뜻하지 않은 은둔의 길을 걷게됐다. 그의 민간인 생활은 이전의 청와대 생활보다도 더 고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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