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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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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관광업계, '탄핵인용'에 실낱 같은 희망

中 보복 완화될 수도

92일간 이어온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파면으로 결론남에 따라 면세와 관광업계에서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 제공으로 얼어붙은 중국과의 관계가 새로운 정부가 들어섬에 따라 완화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여전히 혼란스런 정국과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선정국으로 들어섬으로써 중국과의 관계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10일 헌법재판소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재판관 8명 만장일치로 파면을 결정했다.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됨에 따라 면세 및 관광업계에서는 무엇보다 중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강도가 다소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중국 정부가 사드 배치를 추진한 박근혜 정부가 물러남에 따라 사드 보복 단계를 완화해 차기 정부의 사드 대응책을 지켜본 후 보복 조치 재개나 해제를 결정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현재 중국 언론들은 연일 '롯데 때리기'에 소비자 불매운동을 부추기고 있으며, 이에 따라 중국 내 반한 감정도 극심해진 상황이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징둥(京東)닷컴은 지난해 7월부터 운영해온 온라인 쇼핑몰 내 '롯데마트관'을 폐쇄했으며, 중국 최대 화장품 쇼핑몰 쥐메이(聚美)닷컴도 롯데 관련 제품을 취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여기에 산둥(山東)성의 칭다오(靑島) 검험검역국은 최근 롯데제과 요구르트 맛 사탕에서 금지된 첨가제가 적발·소각 조치했으며, 롯데마트 중국 매장 중 절반이 넘는 55개 매장에서 소방법 위반 등의 이유로 영업 정치 처분을 받았다. 

면세점을 시작으로 화장품, 백화점, 식음료 등 유통산업 전반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이 중에서도 여행사 및 호텔업계 등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관광상품의 특성상 몇달을 고민하고 준비한 뒤 1~3달 전에 예약을 하는 관계로 지금 당장의 피해 보다는 3월 이후에 피해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중국 내 진출한 기업들도 현재까지는 큰 피해가 없지만 언제든 불똥이 튈 수 있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실정이다. 

시내 면세점 한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보복과 관련해 전면에서 맞서야 할 대통령이 공백 상태여서 아무런 대응도 못했는데 탄핵안이 인용됨에 따라 앞으로 정부가 외교적으로 이 문제를 잘 해결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드 문제는 미국과의 관계 등으로 쉽지 않겠지만 새로운 정부가 한시라도 빨리 혼란스러운 정국을 수습하고,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는데 힘썼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전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국정 공백 장기화로 중국의 사드 보복에 대한 적절한 대응시기를 놓치면서 업계의 피해는 커지고, 중국의 보복은 강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앗다. 

실제로 이 와중에서 중국도 이를 간파해 보다 강도 높은 보복을 추진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됐지만 현재 상황이 크게 변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도 크다. 더욱이 조기 대선정국이 시작됨에 따라 대응시기를 놓쳐 기업의 피해는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높을 실정이다. 

그나마 대기업의 경우는 1~2달 매출 실적 하락 등의 피해를 입더라도 버틸 수 있겠지만,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이나 해당 대기업의 중소협력사들은 존폐의 위기까지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와 사드 배치 문제를 놓고 논의해야 하는 대통령이 파면됨에 따라 면세업계를 비롯해 관광, 호텔 등 유통업계 전반에 피해가 늘어날 것"이라며 "업계 차원에서는 아무런 대응을 할 수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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