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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지지율 0%대 군소후보들은 누구이며 왜 나오나

여의도에 대통령 선거 출마 바람이 거세다. 여론조사에도 안 잡히는 지지율 0% 초반대 군소후보들이 잇따라 출마를 선언하면서 대선을 바라보는 또다른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다.

원내 5당 중 정의당이 심상정 대표를 대선 후보로 일찌감치 확정했다. 정의당 외에 4개정당은 늦어도 4월초까지 후보를 확정키로 했다. 이에따라 이들 정당의 잠재적 후보군이 저마다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대선 잠룡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현재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이인제 전 최고위원, 원유철·안상수·조경태·김진태 의원, 김관용 경북지사,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신용한 전 청와대 직속 청년위원장, 박판석 전 새누리당 부대변인 등 9명이다.

여기에 출마 선언이 임박한 홍준표 경남지사까지 포함하면 10명이 된다. 이밖에 김기현 울산시장처럼 출마 설이 나돌던 지자체장과 중진들도 아직은 고민 중이다. 물망에 오르던 황 권한대행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대신 김황식 전 총리가 거론되지만 그도 역시 출마를 주저하고 있다.

홍 지사를 제외하면 대다수 후보들의 지지율은 0%대 초반에 그치며 경선 흥행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김성태 바른정당 의원은 "자유한국당이 그야말로 잡룡들의 집합장소로 되고 있다. 대통령 자리가 장난삼아 집적거리는 자리냐"고 비꼬기도 했다. 하지만 각 후보들은 아랑곳않고 대선행보에 뛰어들 채비에 여념이 없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최성 고양시장이 약진하고 있다. 최 시장은 문재인·안희정·이재명 후보 인지도에 한참 밀리지만 경선 토론회 등으로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당선 가능성은 적은 편이지만 나름대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데에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국민의당의 경우 안철수 의원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 외에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15일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천정배 전 대표가 중도 하차했지만 호남 출신 후보를 기치로 박 부의장이 뛰어들어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이들 외에도 양필승 (주) 로컴 사장, 김원조 세무사, 이상원씨도 등록했다. 기호는 양필승 사장이 1번, 안철수 전 대표가 2번, 김원조 세무사가 3번, 이상원씨가 4번, 손학규 전 대표가 5번,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6번으로 결정됐다.

상대적으로 예상 후보 수가 가장 정당은 바른정당이다. 정운찬 전 총리의 합류가 불투명해지면서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 양강구도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종합해보면 이른바 군소후보로 불리우는 후보가 가장 많은 곳은 자유한국당이고 다른 정당에도 유력 후보에 맞서 당선 가능성이 희박해보이는 후보들이 적잖이 출사표를 던진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은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왜 상당 액수의 자금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출마를 강행하는 것일까. 우선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하려면 기탁금을 내야한다. 자유한국당은 예비경선후보 1억원, 본경선후보 2억원 등 총 3억원의 기탁금을 낸 후보에게 출마권을 준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선 후보자를 상대로 기탁금 3억5000만원을 걷는다. 국민의당 기탁금은 5000만원, 바른정당은 2억원이다.

이렇게 돌려받지 못할 수 있는 기탁금을 내면서까지 대선에 뛰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대선 이후 정치 효과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후보군이 가장 많은 자유한국당에서 6선의 이인제 후보는 20대 총선에서 석패했지만 대선 출마로 존재감을 부각하며 향후 당 대표 등을 노릴 수 있다.

원내대표 출신 원유철 의원도 대권 주자 타이틀을 무기로 당 대표에 도전할 수 있다. 김진태 의원은 친박계의 핵심으로 자리잡을 수 있고 김 지사 등 자치단체장의 출마는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한 워밍업 차원 성격이 있다. 대선 출마 경력으로 몸집을 불리며 각자의 정치적 주가를 올리자는 심산인 것이다. 

이렇듯 군소후보의 출마는 주요 정당 경선은 물론 대통령 본선거에서도 역대 대선마다 이어져 왔다. 대표적으로 허경영씨가 있다. 그는 15대와 17대 대선에 나와 각각 0.15%(3만9055표), 0.4%(9만6756표) 지지를 얻었다. 돌출 행보로 유명한 허씨는 2009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피선거권을 10년간 박탈당해 18대에 이어 이번 대선에도 출마하지 못한다.

신정일씨는 13대와 15대 대선에서 각각 0.2%(4만6650표), 0.23%(6만1056표) 득표율을 얻었다. 김영란 전 대법관의 남편인 강지원 변호사는 지난 18대 대선에 출마해 0.17%(5만3303표) 지지율로 3위를 기록했으며, 이한동 전 총리는 16대 대선에서 0.3%(7만4027표) 성적을 거뒀다.

한 전문가는 군소후보들의 난립과 관련, "당락 여부와는 상관 없이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세상에 알리면서 정치 브랜드를 홍보하는 데에는 대선이란 극적인 장소만큼 효과적인게 없다고 보는 듯 하다"고 진단했다. 이번 대선에도 이와 같은 또다른 볼거리가 풍부해질 전망이다.

 


<뉴시스> 기자   info@taxtimes.co.kr

입력 : 2017-03-16 09: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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