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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3.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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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역대 대선에서 가장 큰 표차로 2위 제쳐

"압도적인 지지를 보여 달라"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문 후보는 한 달 여에 걸친 선거운동 기간 동안 "표 차이가 적으면 국정농단 세력이 사사건건 발목을 잡지 않겠냐"며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이 결과 문 후보는 10일 제19대 대선 개표가 완료된 상황에서 1342만3762표를 얻어 득표율 41.08%로 당선됐다. 주요 5당 후보들이 격돌하는 다자구도를 감안하면 말 그대로 압도적인 결과다. 785만2843표(24.03%)를 얻어 뒤를 이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큰 차이로 눌렀다. 3위에 오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699만8335표(21.41%)에 그쳤다.

특히 문 후보는 홍준표 후보를 557만919표차로 눌렀다. 이는 역대 대선 사상 가장 큰 표차이다. 그간 1, 2위간 표차가 가장 컸던 적은 이명박 후보와 정동영 후보가 맞붙은 17대 대선이었다. 당시 이 후보는 정 후보에게 531만7708표차로 이겼다.

이는 문 후보가 경쟁자였던 두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눌렀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대선에서 1, 2위간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은 박빙의 대결을 펼친 지난 18대 대선과는 양상이 전혀 다른 것이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은 51.55%의 득표율을 얻으며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이겼지만 표차는 108만496표, 득표율 차이는 3.53%포인트에 불과했다.

당선인과 득표율 2위 후보가 이렇게 큰 차이를 나타낸 것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이후 치러진 대선 중에는 제17대 대선이 유일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정동영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의 경쟁에서 1149만2389표를 얻어 531만7708표차로 정 후보를 이겼다. 22.53%포인트 차이다. 당시 정 후보는 617만4681표를 얻었다.

13대 대선에서 당선된 노태우 전 대통령은 828만2738표를 얻어 득표율 36.64%를 기록했다. 2등을 한 김영삼 당시 통일민주당 후보(633만7581표/28.03%)와는 194만5157표로 8.61%포인트 차이를 기록했다.

14대 대선에도 당선인과 2등 후보자가 비슷한 지지율차를 보였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997만7332표를 얻어 41.96%를 기록했으나 2등을 한 김대중 당시 민주당 후보와의 득표율 차는 8.14%포인트에 그쳤다. 김 후보가 804만1284표를 획득하며 33.83%의 득표율을 얻었기 때문이다.

15대와 16대에서는 그야말로 박빙의 대결이 펼쳐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맞붙은 15대 대선에서 두 사람의 표차는 고작 39만557표, 고작 1.53%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후보는 이후 16대 대선에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에 57만980표, 2.33%포인트 차로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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