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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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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국정원, 국내정치 개입금지 지켜주길"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서훈 신임 국가정보원장에게 "(국정원이) 국내 정치에 (개입하는 것)만큼은 철저하게 금지하는 것은 국민들께 우리가 여러번 드렸던 약속이니만큼 꼭 좀 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서훈 국정원장 임명식에서 "국정원의 궁극적인 완전한 개혁 방안은 앞으로 좀 더 논의해서 좋은 방향을 찾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명식을 끝낸 문 대통령과 서 원장은 차담회를 가지며 국정원 개혁 방향을 논의했다.

 서 원장은 "대통령이 국민에 약속한 공약과 개혁 과제를 충실히 이행하도록 하겠다. 오늘 취임하면 바로 첫번째 조치로서 국내 정보관의 기관출입을 전면 폐지할 것"이라며 "통상 IO(Intelligence Officer·국정원 요원)라고 불리는 부처 기관 단체와 언론사 출입 정보관들을 폐지하게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혀 큰 관심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IO라 부르는···"이라고 강조한 뒤 "다들 박수 한번 쳐줍시다"고 말했고 참석자들이 모두 박수를 보냈다.

 서 원장은 "국민이 보기에 문재인 정부의 국정원을 개혁하려는 의지, 정치와 완전히 분리시키려는 실천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며 "사실 국정원 출신으로서 스스로 자기 조직을 개혁해야 한다는 것이 다른 진통 못지 않은 '개혁통(痛)'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감내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문 대통령은 "잠시는, 개혁하는 동안에는 아픈 일이겠지만 결국 과정을 거치고 나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정보기관으로, 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앞으로 당장은 북한의 태도 변화가 없기 때문에 말하기 이르지만 결국은 우리가 여러가지 수단을 총동원해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그 것을 통해 북한 핵폐기와 함께 남북관계의 근본적인 대전환도 이뤄내야 한다"면서 "그 점에서도 국정원이 해야 될 역할이 아주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서 원장은 "그런 부분도 유념해서 목표를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직원들을 잘 추스려서 반드시 개혁이 성공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임명식에서 문 대통령이 '뼈있는 농담'을 해 시선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서 원장 부부에게 임명장을 건네기 전 "임명장 수여할 때 사모님께는 꽃다발이라도 하나 드려야 할 것 같다"고 운을 떼었다.

 문 대통령은 각 부처 내정자들이 청문회에서 혹독한 검증을 받는 것을 감안해 "요즘에는 청문회를 (부부가) 함께 겪잖느냐. 엄중한 시기에 아주 무거운 짐을 맡았다"고 뼈있는 농담을 해 참석자들이 고소(苦笑)를 멈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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