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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3.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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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오늘 기업인 첫 만남···맥주 건배로 시작

'자율 대화' 진행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기업인 간담회가 27일 열린다.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문 대통령과 주요 기업인 간담회는 청와대 상춘재 앞마당에서 맥주잔을 부딪히는 것으로 시작해 실내로 옮겨 대화하는 형식이다. 참석자들은 발표 자료와 발언 순서 없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게 독려된다.

 문 대통령과 기업인 간담회는 27~28일 각각 오후 6시부터 약 80분 가량 열리며 총 15개 기업이 초대됐다. 예정 시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 문 대통령은 기업인들과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누기 위해 참석자를 두개 그룹으로 나누어 초대하자고 직접 제안했다. 청와대와 정부에서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 청와대 참모진 등이 참석한다.

 일자리 창출 우수 기업으로 깜짝 초청된 중견기업 오뚜기는 첫날인 27일 초대됐다. 이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는 문 대통령의 '무언의 메시지'란 해석이 분분하다. 더욱이 정부가 초 대기업과 고소득자 대상으로 '핀셋 증세'를 집행하려 하고, 새 정부 경제정책 기조로 '소득주도 성장'이 주창된 가운데 재계 참석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긴장된 상태로 참석하지 않겠냐는 시선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간담회 현장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와 상생 과제가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겠느냐"며 "변수가 많기 때문에 의외의 주제,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갈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홍장표 경제수석은 26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 정부의 경제철학 그리고 새 정부의 기본적인 정책방향을 서로 공유하고, 일자리 창출과 상생 협력 등에 대해서 기업들과 진솔하게 토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초 청와대는 기업 이미지와 사회적 책임 활동 등을 따져 첫날 참석 기업과 둘째 날 참석 기업을 나누려 했지만 재계에서는 '오뚜기와 같은 날 참석하지 않으면 사실상 열외된 것' '우열반이 나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졌고 결국 청와대는 자산순위 별로 참석 기업 그룹을 나누었다. 대통령과 기업 대표가 일대일로 따로 만나는 일정은 잡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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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따라 자산순위 짝수 기업 8곳은 27일, 홀수 기업 7곳은 28일 참석한다. 27일 첫날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참석한다.
 
 둘째날인 28일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박용만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를 대표해 이틀 연속 자리를 함께 한다.

 문 대통령과 기업인의 첫 만남은 청와대 경내 상춘재 앞마당에서 맥주잔을 건배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애초 차담회로 진행하려 했지만 문 대통령이 직접 '호프타임' 아이디어를 냈다. 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 4월 경선 상대였던 안희정 충남지사, 최성 고양시장 등과 호프집에서 맥주를 마시며 단합을 다진 경험이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약 20~25분간 기업인과 맥주잔을 기울이며 친근한 분위기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이후 실내로 이동해 한시간가량 밀도 있는 자유 대화를 이어간다. 간담회 테이블에 올릴 맥주 브랜드와 안주 메뉴는 고심 중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 대통령은 매주 목요일 오전 주재하는 수석 비서관·보좌관 회의는 예정대로 진행한다. 문 대통령은 기업인 간담회를 마친 뒤 중소·중견기업, 노동계, 소상공인 등 각계각층 경제 주체들과 만나는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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