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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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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수수료 통제에 결제사업까지 위협···카드사 '삼중고'

하반기부터 신용카드 우대수수료율을 적용받는 영세·중소 가맹점이 확대되면서 카드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장 포화에다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으로 대출 자산도 큰 폭으로 늘리기 어려운 가운데 주 무대인 결제사업에 핀테크(금융+기술)를 기반으로 한  ICT(정보통신기술) 업체가 속속 진출하고 있어 위기감마저 감돈다. 

8일 금융당국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여신전문금융업 시행령 개정에 따라 지난달 28일부터 수수료율 0.8%가 적용되는 영세가맹점은 연 매출 2억원 이하에서 연 매출 3억원 이하로, 수수료율 1.3%가 적용되는 중소가맹점은 연 매출 2억원 이상 3억원에서 3억원 이상 5억원으로 확대됐다.

업계는 중소가맹점 기준을 5억원 이하로 확대하게 되면 카드업계의 연간 수익은 3500억원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지난해 초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카드사 수익 감소액은 상반기에만 4423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카드 이용실적이 증가하고 기준금리 인하로 조달비용은 줄고 대출을 늘리면서 실제 감소 폭은 크지 않았다.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의 연간 순이익은 1조8134억원으로 1992억원(9.9%)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는 하방요인이 우세한 상태다. 

지난해 대폭 늘렸던 대출 자산은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로 추가 확대가 어려워 이자 이익 증가는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올해 상반기 카드사를 포함한 여신금융전문회사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1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조8000억원)에 견줘 32% 감소했다.

여기에 카드사들이 사실상 독점해온 결제시장도 핀테크 사업자의 진출이 활발하다. 

최근에는 유통업계의 간편결제에 더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이 신용카드사업에도 진출해 지급결제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어 경쟁이 한층 치열할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시장 포화로 최근 몇년간 업황이 좋았던 적은 없었지만 올해는 악재가 겹쳐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카드사 수익은 크게 카드 가맹점 수수료와 대출에서 나오는데 수수료율 인하와 가계부채 억제가 이어져 올해도 순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해외 진출에도 나서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여서 뚜렷한 성과는 없다"며 "부수업무 등 신규사업 발굴과 인력 구조조정 및 영업비용 축소 등의 자구노력을 강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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