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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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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손정의 투자 美기업 2곳, 일자리 8000개 창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일자리 창출 행보가 연일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미국 냉난방장치 생산업체인 캐리어의 멕시코 공장 이전 계획을 백지화시킨 데 이어, 이번에는 일자리 8000개를 미국에 만들기로 한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을 치켜세우고 나섰다.

28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호화 리조트 '마라라고'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동통신 회사인) 스프린트의 수뇌부가 일자리 5000개를 미국에 다시 가져오겠다는 전화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스프린트는 소프트뱅크의 미국내 자회사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마사(손정의)와 다른 이들이 이 문제(일자리 창출)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very much involved)”고 강조했다. 마사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일본 이름인 마사요시 손의 약칭이다.

미국내 4위의 이동통신사인 스프린트가 새로 만들기로 한 일자리는 5000개로 주로 ▲고객응대(customer care) ▲판매(sales) 부문 등에 집중돼 있다. 이러한 일자리를 어느 지역에서 만들지는 아직 확정돼지 않았다. 캔자스 주에 있는 이 회사는 현지에서 근로자 3만명 가량을 고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소프트뱅크가 1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원웹'의 3000명 채용 계획을 언급하며 "매우 신이 난다"고 말했다. 원웹은 미국의 통신위성 분야 스타트업으로 위성 수백여기를 우주공간에 쏘아 올려 오는 2025년까지 개도국과 선진국에 거주하는 1억 명에게 인터넷을 제공하는 사업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선행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손정의 사장은 앞서 지난 6일 트럼프 당선인을 미국 현지에서 만나 첨단 분야의 스타트업 기업에 500억 달러(약 58조5500억원)를 투자해 일자리 5만개를 새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는 지난 20일 원웹(OneWeb)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하며 이러한 약속의 첫 단추를 채운바 있다.

손 사장이 트럼프의 일자리 창출 공약에 적극 부응하고 있는 것은 미국내 오랜 사업 현안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지난 2013년 220억 달러에 스프린트(Sprint)를 인수한 데 이어 티모바일(T-Mobile)을 추가로 사들여 시장 선도업체인 AT&T와 버라이즌을 공략한다는 계획이었으나, 미 규제당국은 티모바일 인수 계획에 반대해 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 선거 유세기간 중 미국 기업의 해외 이전을 막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그는 이달 초 냉난방장치 생산기업 캐리어와 합의해 이 업체의 멕시코 공장 이전 계획을 백지화시켰다.

한편, 스프린트는 2017년 회계연도가 끝나기 전 트럼프 당선인이 말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확인했다. 원웹 측은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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