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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3.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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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대사·관세청 고위직…고영태, 거침없이 폭로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지난해 여름 고영태(41)씨와 함께 유재경(58) 미얀마 대사를 만났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9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고씨는 "2016년 8월 초순께 최씨와 이상화 KEB하나은행 본부장, 미얀마 무역진흥국 서울사무소 관장인 인호섭씨와 미얀마를 다녀왔다"며 "최씨와 함께 유 대사를 만났다"고 진술했다.

고씨는 "최씨가 사람을 소개시켜주겠다고 해 역삼동 식당에서 이 본부장, 인씨와 함께 유 대사를 만나게 됐다"며 "그때 처음 만났다"고 밝혔다.

검찰이 "며칠 후 최씨와 유 대사 등 5명을 다시 만났는데 '아그레망을 보내주겠다', '아그레망을 보냈다'라는 말을 했는가"라고 묻자, 고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고씨는 "당시 아그레망이 무슨 말인지 몰라서 나중에 인씨에게 물어봤는데 대사를 파견하기 전 상대국에 사전 인가를 받는 의미 등의 이야기를 해줬다"며 "(유 대사 임명이) 그땐 몰랐는데 최근 언론 보도를 보고 최씨가 한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검찰이 "미얀마 케이타운 사업 추진과 관련해 알고 있는 것이 있는가"라고 묻자, 고씨는 "미얀마 정부에서 부지를 주고 한국 정부가 자금을 출연해 진행하는 걸로 안다"며 "최씨와 인씨가 케이타운 설립을 추진했고 미얀마 장관 등이 한국에 와서 안 전 수석 등 청와대 인사들과 회의했다고 인씨에게 들었다"고 말했다.

검찰이 이어 "케이타운 사업 추진이 잘 됐냐"고 하자, 고씨는 "한국 정부 기관에서 타당성 조사를 했는데 적합하지 않다고 해서 진행되지 않은 걸로 안다"며 "(최씨가) 얻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겠으나 차후 발생하는 수익구조를 봤던 것 같다"고 답했다.

 

 

 

또 검찰이 "미얀마 사업과 관련해 현지 법인 지분을 고씨가 받기로 했는데 최씨가 가로챘다는 보도가 있다"고 하자, 고씨는 "사실무근이다. 미얀마에 다녀와서 바로 회사에 사직서를 냈기 때문에 지분 관계는 그 뒤에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고씨는 최씨가 관세청 인사에도 개입했다고 증언했다. 고씨는 "지난해 1월 인천본부세관장에 취임한 김대섭씨 인사도 최씨가 관여했다"며 "최씨가 2015년 12월 세관장에 앉을만한 사람이 있냐고 물어봤고 류상영 전 더블루케이 부장에게 김씨의 이력서를 받아 전달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김씨에게 상품권을 받아 최씨에게 전달하지 않았나"라고 묻자 고씨는 "류 전 부장, 김씨 등과 만났고 류 부장으로부터 상품권을 받아 최씨에게 전달했다"며 "류 부장에게 받을 때 김씨 쪽에서 줬다고 했다"고 답했다.

검찰이 또 "지난해 1월 관세청 고위 간부들이 국가비상사태 뒤에 술자리한 사실이 보도되자 최씨가 관세청 차장과 인사국장에 추천할 적임자를 알아보라고 지시했지 않는가"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고씨는 "그렇다. 기존에 있던 사람들이 문제 있다는 보도에 그 자리에 누가 들어가면 되는지 알아보라고 했다"며 "관세청에 일하고 있던 인사를 통해 류 전 부장이 취합했고 제가 최씨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후 고씨 등이 올린 보고서대로 실제 기재부 출신 인사 등이 관세청에 선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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