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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3.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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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김상조 공정위원장 임명에 기대반 우려반

'재벌 저격수'로 불리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임명과 관련, 재계가 기대반 우려반 분위기를 드러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김상조 한성대 교수를 공정거래위원장에 임명했다.
 
재계 한 고위자는 "김 위원장은 오랫동안 연구해 왔고 기업들과 대화하며 합리적 대안을 찾으려 노력했던 인물이다"며 "과거보다 기업에 더 많은 변화가 예상되지만 일자리 창출과 우리나라 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노력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재계는 김 위원장이 최근 몇년 사이 재벌 개혁과 관련한 현실적인 측면을 인정하는 등 합리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어 원칙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적인 정책을 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오랜 기간 공정경쟁 연구에 매진해온 학자인 만큼 정책 전문성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 

 4대그룹 한 임원은 "앞으로 공정한 경쟁의 시장환경 조성에 힘써주길 바란다"며, "주요 경제부처의 수장이 된 만큼 앞으로 기업 등 다양한 경제주체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국가경제 전반에 대한 큰 그림을 염두에 둔 정책입안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른 그룹의 임원은 "시민단체로 활동하던 때와 비교했을 때 김 위원장이 몇 년 사이 많이 달라졌다고 들어서 재벌을 타도의 대상으로 보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정한 경제민주주의 질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다른 관계자는 "기업들도 김 위원장의 정책 방향에 맞추는 방향으로 준비할 것 같다"며 "법이나 공정거래 규제 강화 부분이 시장 질서를 존중하는 선에서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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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12일 오후 김상조 후보자가 서울 중구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2017.06.12. stoweon@newsis.com

다만 4대그룹은 새 정부가 집중적으로 개혁을 명분으로 '메스'를 들이댈 것으로 예상하며 크게 우려 하는 모습이다.

 지금까지 김 위원장이 재벌개혁성 언급을 해온 점을 감안하면 그의 행보를 예의주시 할수 밖에 없는 처지라고 토로했다. 

 익명을 요구한 그룹 관계자는 "강력한 재벌개혁을 예고한 문재인 대통령으로 인해 개혁 방향은 예고됐었지만 어느 정도나 구체화될지에 대해서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방향에 맞춰 나가야겠지만 김 위원장의 행보와 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특히 재벌 총수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 조사가 1순위로 꼽히고 있어 재계는 긴장의 끈을 늦출수 없는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 전체를 보면 긴장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며 "법이나 공정거래 관련 규제가 강화되더라도 따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세부화된 내용이 나오는 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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