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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3.1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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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던 소비심리 꺾이나···7개월만에 하락 반전

달아오르던 소비자심리지수가 7개월만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6개월 연속 상승세를 타던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 반전함에 따라 경기 회복세가 한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일시적 현상인지 추세적인 흐름인지는 더 두고 봐야 하겠지만, 북핵리스크와 8.2 부동산 대책, 살충제 계란 파동 등이 겹쳐있는데다, 하반기 수출 증가도 둔화가 예상되고 있어 예사롭게 볼 일은 아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9.9로 지난달 111.2에 비해 1.3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을 넘으면 경제를 긍정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많고, 100을 넘지 않으면 부정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많음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월 93.3 ▲2월 94.4 ▲3월 96.7 ▲4월 101.2 ▲5월 108.0 ▲6월 111.1 ▲7월 111.2 등으로 6개월 연속 상승하다 ▲8월 109.9로 소폭 떨어져 7개월만에 하락반전했다.  

한국은행 박상우 통계조사팀장은 "6개월 연속 쉼 없이 오른데 따른 미세 조정 성격의 하락"이라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상승했던 것도 처음이었고 현재 레벨에서 1.3포인트 떨어진 것이면 낮은 수치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8월 하락한 데는 북한 핵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8월 지수는 지수 자체는 110에 근접해 있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 6월(111.1)과 7월(111.2)을 제외하면 2011년 1월(111.4) 이후 가장 높다. 

하지만 소비자심리지수가 정점을 찍은 후 완만한 포물선을 그리고 있는데다 폭염·폭우에 따른 농식품 가격 상승, 살충제 달걀 파동에 따른 물가 불안 등 내수 위축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8.2 부동산 대책도 소비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북한 간 긴장 고조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도 얼마나 이어질지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세부항목 가운데 소비지출전망만 1포인트 상승했을 뿐 4개 항목은 하락했다. 

현재생활형편은 1포인트 하락한 94, 생활형편지수는 2포인트 하락한 102, 현재경기판단은 3포인트 하락한 93, 향후경기전망은 5포인트 하락한 104를 기록했다. 이외에 가계수입전망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소비자심리지수 산출에 포함되지 않는 항목 가운데선 주택가격전망CSI(소비자동향조사)의 급락세가 눈길을 끈다.  

주택가격전망은 16포인트 하락한 99를 기록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주택가격전망에 대한 조사결과다. 

박 팀장은 이와 관련해 "정부에서 8·2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전망 CSI(소비자동향지수)는 100보다 큰 경우 증가 또는 상승할 것으로 응답한 가구수가 감소 또는 하락할 것으로 응답한 가구수보다 많음을, 100보다 작은 경우 그 반대를 나타낸다.

이밖에 가계부채전망은 1포인트 하락한 98을 기록했다.  

물가인식은 2.5%로 전월과 동일했으며,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복수선택 가능)으로는 농축수산물(45.8%), 공공요금(43.2%), 공업제품(38.7%) 순으로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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