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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3.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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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 등 농식품, 비관세장벽 넘어 수출에 활력

비관세장벽을 넘어 수출길에 오르는 한국 농식품이 늘면서 수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삼계탕과 신선포도 등 농식품의 신규시장 수출이 활발해지면서 수출국가를 다변화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2일 내놓은 '비관세장벽 넘어 수출길 닦는 농식품 수출'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통해 최근 정부 간 협상과 민관협력 성과를 발판으로 수출에 성공한 사례를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미국, 중국, 아세안(ASEAN) 등 신규시장에 대한 농식품 수출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높은 비중을 보이던 대일(對日) 농림수산물 수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들 신규시장에 대한 농림수산물 수출의 증가세로 만회해가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나라의 농림수산물 최대 수출시장인 일본의 경우 엔저, 혐한기류 확산으로 수출 규모가 지난해 17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2011년 이후 최초로 20억달러를 하회, 5년 새 국가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6%포인트 감소했다.

반면에 미국, 중국, 아세안은 같은 기간 각각 2.1%포인트, 3.0%포인트, 4.2%포인트씩 비중이 증가했다.

농식품 수출의 경우 제품의 특성 상 검역·위생, 인증 등 각국 고유의 비관세조치가 큰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최근 신규시장을 중심으로 검역협상이 잇달아 타결되면서 농식품 수출이 한층 수월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에도 삼계탕·포도(중국), 딸기(캐나다), 할랄 유제품(말레이시아) 등 9개국 13개 품목의 검역협상이 타결된 데 이어 올해 한우고기(마카오), 사과·배·모과(인도) 등의 협상이 타결됐다.

이런 가운데 2014년 미국에 이어 올해 6월부터 중국으로 정식 수출을 시작한 삼계탕의 경우 수출을 개시한지 두 달 만에 약 25만달러를 수출하면서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당초 주재료인 인삼에 대한 보건 인증이 쟁점으로 부상했지만 중국 측이 제도를 일부 개선하고 국내 업계도 중국 측 실사에 적극 대응하면서 10여년간 지속된 검역·위생 협상을 타결하고 수출 기회를 일궈냈다.

업계는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중국인들을 중심으로 삼계탕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판매처 확대, 주문자 상표부착 상품(OEM) 납품 등을 통해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비관세장벽을 넘은 또 다른 성공사례로는 신선포도가 꼽힌다. 신선포도는 2005년 미국과 검역협상이 타결된 이후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면서 최근 11년간 수출규모를 연평균 28.4%씩 확대해왔다.

지난해에는 중국과 검역협상을 마무리하고 과실류 최초로 중국 수출에 성공했다. 특히 한국에서 수출되는 캠벨 품종은 중국에서 생산·수입이 이뤄지지 않아 향후 수출 잠재력도 높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도 딸기, 할랄 유제품 등 다양한 품목들이 수출길에 오르면서 농식품 수출의 품목 및 시장다변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혜선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농식품 비관세장벽 해소를 위해서는 자유무역협정(FTA)에 반영된 비관세장벽 협의채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국내 업계도 민·관 협력을 통해 수입국이 요구하는 위생환경 및 작업시스템을 적극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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