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4.03.29. (금)

기타

불법전매 수사에 얼어붙은 세종시, 한달만에 '활황'

 "세종시 침체요? 그건 옛말이죠. 요즘에는 세종에서 청약 당첨되면 로또라는 말이 나올 정도니까요."(세종시 전담 분양관계자)

지난 5월 세종시 공무원 불법전매 단속이 대대적으로 실시된다는 소식에 급격하게 얼어붙었던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 아파트 거래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세종시에는 아파트 거래는 총 1190건이 이뤄졌다. 이중 분양권 거래는 879건이다.

세종시는 지난 5월 공무원 불법전매 수사가 이뤄진다는 소식과 함께 공인중개사무소에 발길이 끊길 정도로 침체한 분위기를 보였다. 이에 지난 5월 아파트는 총 1008건 거래됐지만 지난 6월에는 절반 수준인 677건으로 거래건수가 줄었다. 이중 분양권 거래도 지난 5월 1008건에서 6월 430건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불법전매 수사가 마무리단계에 이른데다 그에 따른 부동산시장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지난 7월부터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거래가 재개되면서 그동안 주춤했던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감정원 주택 가격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세종시 주택종합 매매가는 전월대비 0.10% 상승했다. 지난 5월에는 0.03%, 6월에는 0.01% 상승하는등 상승세가 주춤했지만 다시 회복한 셈이다. 7월 세종시 매매가 상승폭은 이달 전국에서 서울과 부산에 이어 가장 크다.

전셋값도 올들어 가장 크게 상승했다. 지난 6월 세종 전셋값은 전월대비 0.45% 상승했지만 7월에는 0.70%상승하면서 올해 매달 상승폭 중 가장 크게 올랐다. 이는 지난 7월 기준 전국 최고 상승치이기도 하다.

세종시는 인근 지역에 비해 정주 여건이 잘 갖춰진 반면 분양가는 상대적으로 저렴해 투자 수요와 실수요 모두 풍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인근 대전시와 충북 청주시 등에서 계속 인구가 유입하는 등 수요가 몰리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4~6월)에도 세종시로 9849명이 전입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전시에서 4334명이 전출했다.

또한 지난 7월부터 청약1순위에 전국 청약통장으로도 접수할 수 있도록 기회가 확대한 것도 한몫했다. 이에 전국에서도 수요가 몰리는 등 청약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세종시를 전담하는 한 분양관계자는 "청약 완화가 적용된 첫 단지인 '신동아 파밀리에 4차'는 지난 7월 청약 결과 제주에서도 당첨자가 나왔을 정도"라며 "전국에서 투자수요와 실수요가 몰리면서 평균 201.71대 1의 경쟁률로 청약마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시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3.3㎡당 900만원을 넘지 못해 2억~3억원대로도 중소형 아파트 한채를 분양받을 수 있지만 그에 비해 정주 여건은 잘 갖춰져 인근 지역은 물론 전국에서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신동아 파밀리에 4차'는 분양한지 한 달도 안돼 84㎡ 중 강변 조망 가구는 프리미엄이 8000만원 넘게 붙고 '세종시 더 하이스트'와 '더샵 힐스테이트' 84㎡ 타입도 분양가에서 1억원 웃돈이 형성됐을 정도"라고 전했다.

다른 부동산 관계자도 "불법 전매 단속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청약시장에서는 청약만 당첨되면 로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다시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앞으로 세종시에는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대학도 유치될 계획이어서 매매가와 전셋값 상승세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