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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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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별관 청문회 예정대로…홍기택 출석 '주목'

여야간 공방을 거듭하던 '서별관 청문회'(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연석 청문회)가 당초 일정대로 오는 8~9일 이틀간 실시키로 하면서 핵심 증인인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의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당은 그간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과 안종범 청와대 정책수석의 증인 채택을 요구했지만 새누리당의 강력 거부로 당시 서별관 회의에 참석한 핵심 인물 중 증인으로 채택된 사람은 홍 전 회장 1명뿐이다.

홍 전 회장은 지난 5월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우조선해양 혈세 투입 과정에 박근혜 정부 실세들이 개입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때문에 이번에도 어떤 폭탄선언을 내놓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작 홍 전 회장은 현재 해외체류 중인 것으로만 알려졌을 뿐 머물고 있는 곳이 어딘지는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그는 지난 2월까지 산업은행 회장을 지낸 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직에 올랐지만 6월 휴직계를 낸 후 지금까지 행적이 묘연하다.

야당은 최 의원, 안 수석 두 사람의 증인 채택이 무산된 상황에서 홍 전 회장을 통해 현 정권의 대우조선해양 특혜 의혹을 밝히겠다며 벼르고 있지만 청문회 출석조차 불투명해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반대로 새누리당은 홍 전 회장의 출석을 내심 겁내하고 있다. 워낙 돌출적인 행태를 일삼았기 때문에 실제 청문회에 나올 경우 어떤 행보를 보일지 가늠키 어렵기 때문이다.

홍 전 회장은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교수 출신에서 산은 회장으로 화려하게 금융권에 등장한 인물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교사로 알려지면서 금융권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부터 잦은 기행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홍 전 회장은 사진기자를 피해 맑은 날 우산으로 얼굴을 가리고 등장했는가 하면, 자신을 기다리는 기자들에게 귤을 나눠주며 "홍기택이 누구냐?"고 되묻기도 했다.

2013년 산은 회장 취임 당시에는 국정감사장에서 자신에 대한 '낙하산 논란'에 "성공하는 낙하산이 되겠다"며 낙하산의 장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이 그의 청문회 출석 가능성에 전전긍긍하는 이유다. 이 때문에 야당의 청문회 연기 요청을 거부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홍 전 회장의 행방이 불분명할 때 서둘러 청문회를 치뤄야 한다는 계산에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홍 전 회장의 출석 가능성이 낮긴 하지만 만약 출석한다면 어떤 돌출 발언이 나올지 모른다"며 "이래저래 홍 전 회장의 출석 여부에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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