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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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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회계사기 묵인 의혹' 안진회계법인 수사력 집중

대우조선해양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외부 감사를 담당했던 회계법인 딜로이트안진(안진)의 '회계사기 묵인' 의혹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르면 이달 중 실무자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이 회사의 공동경영자(파트너)를 소환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16일 검찰 등에 따르면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안진이 일감을 제공하는 대우조선해양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회계사기 정황을 알면서도 묵인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안진은 5조원대 회계사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재호(61) 전 사장 재임 시절 대우조선해양의 회계감사를 맡았으나 당시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이후 관련 의혹이 불거지자 감사보고서를 수정, 2013년과 2014년의 실적을 적자로 정정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특별수사단은 당시 감사 업무에 참여했던 안진 소속 회계사 10여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상태다.

특별수사단은 실무자들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당시 실무를 총괄했던 안진 고위 임원 A씨를 불러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다수의 파트너가 함께하는 회계법인 구조상 A씨가 관련 의사 결정권을 쥐고 있었고, 그만큼 주요 책임이 있다는 판단이다.

특별수사단은 이미 지난 6월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 당시 A씨의 집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실무자들에 대한 조사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만큼, 이르면 이달 중 A씨에 대한 검찰 조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별수사단은 A씨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전·현직 대표 등에 대한 소환 조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회계법인의 경우 주식회사처럼 대표이사가 모든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파트너급에서 책임을 지고 업무를 진행하는 만큼 회계사기 묵인 의혹과 관련된 파트너들은 전원 수사대상으로 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특별수사단은 측근 업체에 일감을 몰아준 혐의를 받는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 구속영장 재청구를 위한 보강 수사, 박수환(58·구속기소) 대표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에 대한 추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박 대표에 대한 충분한 조사 이후 남상태(66·구속기소) 전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에 연루된 민유성(62) 전 산업은행장과 송희영(62) 전 조선일보 주필에 대한 수사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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