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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3.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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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안종범 "단 하나의 예외없이 朴이 모두 지시"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과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은 2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과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 의혹 등에 관한 증언을 내놨다.

특히 안 전 수석은 대기업 강제모금 혐의와 관련, "모든 것은 대통령이 지시한대로 했다"고 시인, 박 대통령의 '결백' 주장을 일축했다.

◇안종범 "17권 분량 업무일지, 박 대통령이 지시사항 그대로 기록"

안 전 수석은 이날 자신이 최순실과 공모해 대기업을 상대로 수백억원의 강제모금을 했다는 혐의에 대해 "모든 것은 대통령이 지시한대로 했다. 단 하나의 예외도 없다"며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을 '주범'으로 지목했다.

안 전 수석은 이날 오후 서울 구로구 남부구치소에서 '최순실 국조특위' 위원들과의 비공개 접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이 전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또 "검찰의 공소장에 나오는 모든 혐의는 내 스스로 판단해서 이행한 것은 단 하나도 없다"고 모든 지시에 박 대통령이 개입했다고 증언했다.

안 전 수석은 특히 '자신이 작성한 17권의 방대한 업무일지 수첩 기록 중 추론을 통해 기록한 대목이 얼마나 되느냐'는 이 의원의 질의에, "단 하나도 없다. 대통령의 발언과 대통령의 지시사항, 행적, 사실만을 모두 적었다"고 밝혔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같은 안 전 수석의 증언에 대해 "다시한번 재확인 차 묻겠다. 미르와 K스포츠재단은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모든 것을 이행했다고 했는데 플레이그라운드, 더블루케이 등 최순실 이 실소유하고 있는 이들 회사들도 모두 박 대통령이 지시해서 이행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안 전 수석은 "아까 답한 그대로다. 모두 대통령의 지시사항이었다"고 답했다.

◇정호성, 박 대통령 참사 당일 관저 머문 점 재확인

정 전 비서관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위치에 대해선 "관저에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4월16일 세월호 참사 전후에는 대통령 일정이 빽빽했는데 유독 그날 대통령 일정이 비어있었고 대통령이 매우 피곤해했다"고 박 대통령의 참사 당일 상태를 전했다.

특히 정 전 비서관은 세월호 참사 당일 관저에서 박 대통령을 직접 봤다고 진술했다가, 다시 "오후 2시 정도에 사태가 심각해진 것을 깨달았는데 대통령을 직접 대면했는지, 인터폰으로 대화를 나눴는지 잘 기억이 안난다"고 말을 뒤집었다.

정 전 비서관은 참사 당일 미용사를 청와대로 불렀다는 점을 실토했다. 그는 "미용사를 부르라고 지시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박 대통령이) 중대본으로 갈 것이 예정돼있어 미리 부른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세월호 당일 대통령은 별다른 일정 없이 관저에서 평소대로 서면 보고와 전화 보고를 받고 전화로 지시받았다"고도 설명했다.

정 전 비서관은 "윤전추·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은 언제나 거의 관저에 있다"고 밝히며 세월호 참사 당일에도 두 행정관이 청와대 관저에 머물렀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정호성 "박 대통령 미용시술 의혹, 말할 수 없다"

한편 정 전 비서관은 세월호 참사 전후 박 대통령의 미용시술 의혹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은 "정 전 비서관은 억울해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말하면서도 멍자국의 존재, 미용 시술의 존재 등에 대해 그런 사실이 있었는지,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대답할 수 없다'는 취지로 말해 소극적으로 시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이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정 전 비서관이)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기억이 안 난다',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유독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사실상 소극적으로 시인한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 전 비서관은 당일 오후 두시 반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가기 전까지 자신이 관저에 있었다고 했다"며 "당시 박 대통령에게 대면보고를 했는지 인터폰으로 보고를 했는지는 헷갈려 하지만 박 대통령도 관저에 있는 것은 확인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최순실의 연설문 수정도 재차 확인돼

정 전 비서관은 "말씀자료를 보내주고 최순실이 의견을 말하고 수정도 한다"며 최순실의 연설문 수정을 인정했다. 그는 "인사안을 발표할 때 발표 내용에 대해서는 수정을 받을 필요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 전 비서관은 연설문 등이 최순실에게 전달된 경로에 대해서는 "인편으로 보내고 인편으로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순실에게 각종 정책자료나 외교안보정책 자료, 인사안, 연설문 등이 유출된 것도 재삼 인정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최순실에 대해 "대통령을 아주 잘 모시는 사람"이라며 "최순실은 박근혜 대통령이 신뢰하고 잘 아는 분이고, 많이 상의했다고 했다"고 평했다.

한편 정 전 비서관은 '출소하고 나서도 박 대통령이 퇴임을 해도 모실 것이냐'는 질문에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모실 것"이라며 박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을 드러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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