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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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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수로 여윳돈 늘린 정부…허리띠 졸라맨 기업

지난해 세금 수입이 크게 늘면서 정부의 여윳자금 규모가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들은 자금 차입 규모를 크게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맨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정부의 금융거래를 통한 순자금운용(net lending)은 34조원으로 전년(20조1000억원)보다 13조9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순자금운용은 경제 주체가 일정 기간 동안 금융자산에 투자한 '자금운용액'에서 차입 등을 통해 마련한 '자금조달액'을 뺀 수치다. 

지난해 정부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2007년(43조400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세금 수입이 확대되면서 국채 발행 등 자금 차입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부의 자금 조달 규모는 46조1000억원으로 전년(65조2000억원) 19조10000억원이나 줄었다. 특히 국채 발행(48조3000억원→33조4000억원)이 크게 감소했다.

자금 운용액은 2015년 85조3000억원에서 2016년 80조1000억원으로 5조2000억원 줄었지만 자금 조달액에 비해 감소폭은 작았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의 경우 세수 증가 등에 의해 국채 발행 규모가 줄었고 국민연금의 금융자산 투자가 늘어난 것도 순자금운용 규모가 늘어난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기업(비금융법인기업)도 부채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를 크게 줄였다.

지난해 비금융법인기업의 '순자금조달'(net brrowing) 규모는 2015년 11조5000억원에서 2016년 1조원으로 10조5000억원이나 감소했다.

통상 기업은 금융기관 차입 등을 통해 설비 등에 투자하기 때문에 자금 조달 규모가 자금 운용 규모보다 크다. 자금운용액에서 자금조달액을 뺀 값이 마이너스일 경우 순자금조달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지난해 비금융법인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1973년(10조9000억원) 이후 최저치다. 

기업의 순자금조달 규모가 축소된 이유는 정부와 마찬가지로 부채를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업의 자금조달 규모는 81조6000억원으로 전년(111조6000억원)보다 30조원이나 감소했다.

특히 장기차입금(72조7000억원→39조8000억원), 채권 발행(-5조2000억원→-18조8000억원) 등의 규모가 크게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의 경우 공기업을 중심으로 부채 감축 노력이 지속되면서 순자금조달 규모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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