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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3.29. (금)

관세

[현장]담배밀수조직, 수법 지능화…어떻게 진화 했나?

바꿔치기·심지박기·중계무역가장 등 갈수록 지능화

관세청이 담배 밀수출입 3개 조직을 검거한데 이어, 적발된 이들 밀수입조직의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고도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조직이 밀수출입한 담배만 141만갑에 달할 만큼 갈수록 대형화되고 있는 점도 특색이다.

 

관세청에 적발된 밀수조직의 주요 범죄유형으로는 △보세운송 도중 바꿔치기 △심지박기 △중계무역 가장한 밀수입 등이다.

 

담배 밀수출입의 주요 유형가운데 하나인 보세운송 도중 바꿔치기의 경우 밀수총책 조 모씨(남·53세, 구속), 필리핀에서의 담배 구입 및 선적책 김 모씨(남·34세, 불구속), 밀수전과 7범인 국내 통관책 김 모씨(남·57세, 구속), 국내 차량기사인 운반책 권 모씨(남·58세, 불구속) 4명이 상호 공모하여 각자 역할을 분담했다.

 

이들은 2014년 11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총 7차례에 걸쳐 우리나라에서 정상적으로 수출된 국산 담배 77만6천갑, 시가 35억원 상당을 필리핀 현지에서 구입해 컨테이너에 넣고 선적서류는 나무의자인 것처럼 꾸며 부산항 컨테이너터미널(CY)에 반입했다.

 

이후 밀수입 담배를 12톤 화물트럭에 싣고 대구시 이현동 소재 보세창고로 보세운송 도중 대구시 수성구 파동 등 공터에서 담배를 빼돌렸으며, 미리 준비한 나무의자를 보세운송 차량에 다시 적재하고 보세창고로 운송·장치한 후 세관에 정상 수입화물인 나무의자인 것처럼 신고하는 수입신고수리를 받는 수법을 이용했다.

 

정상화물 중간에 담배를 은닉하는 일명 심지박기 수법도 동원됐다.

 

베트남에서 직물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박 모씨(남·73세, 불구속)는 우리나라에서 정상적으로 수출된 국산 담배 3만8천720갑, 시가 1억 8천만원 상당을 구입한 후, 올해 1월 10일 정상 수입되는 컨테이너 화물(직물제 토시) 중간에 담배를 숨기는 일명 ‘심지박기’ 수법으로 밀수입을 시도하다 세관 컨테이너검색기 검사에 의해 적발됐다.

 

담배 밀수입이 지능화되고 있음을 반증한 중계무역을 가장한 밀수출 또한 적발됐다.

 

말레이시아에 거주하는 총책 M씨(남·나이 불상), 말레이시아 거주 통관 행동책 한국인 송 모씨(남·54세, 수배중), 한국 통관책 권 모씨(남·53세, 불구속) 등은 영국산 담배를 스페인에 밀수입키로 공모한 후, 한국에서 수출되는 화물은 상대국에서 수입통관이 비교적 쉽다는 점에 착안해 우리나라로 반입한 물품을 제3국으로 수출하는 중계무역 방식을 이용했다.

 

이들은 올해 2월 29일 아랍에미리트에서 영국산 담배(브랜드: 맨체스터) 49만9천800갑, 약 22억 원 상당을 부산항 보세창고에 반입·장치한 후, 3월 7일 통관책 권모 씨가 한국에서 제조한 플라스틱 공구함인 것처럼 세관에 품명을 위장하여 수출신고하는 방법으로 밀수출하려다 수출검사 과정에서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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