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해외직구 규모가 전년도에 비해 크게 늘어나는 등 올 연말 누적 교역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관세청이 24일 발표한 해외직접구매<해외직구> 현황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직구 규모가 1천494만건 및 13억2천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1천96만건 및 9억7천만달러 대비 각각 36% 및 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직구실적은 올 상반기 우리나라 전체 수입액이 2천650억달러,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것에 견주면 해외직구 성장세는 폭발적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더해 올 연말 중국 광군제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규모 할인행사가 예정돼 있어, 올해 해외직구 규모는 사상 최초로 20억달러를 돌파했던 2017년의 기록을 크게 넘어설 전망이다.

한편 관세청은 해외직구 증가세를 이끈 요인으로 △중국 전자제품 △미국 건강기능식품 △일본 완구·인형류 등을 꼽았다.

중국 직구시장의 경우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상황으로, 중국 생활가전 제품 특유의 ‘가성비’를 앞세워 중국 전자제품 직구는 올 상반기에 88만건을 기록하는 등 지난 한해 직구 건수 88만건을 넘어섰다.

특히 중국산 무선진공청소기가 직구족의 입소문을 타며 전년 동기 대비 8배 이상 폭증한 10만2천건을 기록했으며, 공기청정기도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7만2천건을 수입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중국산 전자제품의 강세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물품을 선호하는 국내소비자들의 실용적인 소비패턴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해외직구 전통의 강호인 미국 건강기능식품 또한 직구족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직구로 반입되는 건강기능식품은 올 상반기에 260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나 증가했으며, 단일 국가·단일 품목군에서 우리나라 직구족이 가장 많이 구입하는 품목으로 집계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건강을 중시하는 ‘웰빙’ 소비 풍조와 맞물려, 국내 제품과 비교해 다양한 종류의 건강기능식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해외직구의 매력이 반영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해외직구 증가의 세번째 요인으로는 최근 일본의 프라모델·피규어 등 완구·인형 제품군이 해외직구 규모 증가에 한몫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전까지는 일본에서 구매한 해외직구 주요 품목으로  젤리·초콜릿 등 식품류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왔으나, 완구·인형류(14%)가 식품류를 처음으로 제치고 올 상반기 가장 많이 반입됐다.

국내 소비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는 키덜트족이 프라모델·피규어 강국인 일본 직구시장으로 구매처를 확장한 것이 반영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