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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0. (토)

세무 · 회계 · 관세사

학계 "감사인의 성별, 감사품질에 영향 미친다"

손 혁 계명대 교수, 회계사 성차가 감사품질에 미치는 영향 최초 발표

같은 회계사라도 남성이냐 여성이냐에 따라 회계감사의 품질에 차이가 있을까?

 

감사인의 성별이 감사품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한 논문이 나와 주목을 끈다. 회계사의 성차를 감사품질과 관련지어 연구한 논문으로는 최초다.

 

화제의 연구논문은 손 혁<사진> 계명대 회계학과 교수와 정재경 경영학박사가 회계학연구 6월호에 발표한 '감사인의 성별이 감사품질과 보수주의에 미치는 영향'.

 

이 논문은 여성은 남성에 비해 의사결정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는 경향이 있지만 신중하고 위험을 회피하려는 성향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여성의 성향이 감사인으로서의 역할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동기에서 출발했다.

 

논문의 결론부터 얘기하면, 여성 회계사(감사인)가 파트너나 매니저 등 책임자로 있는 경우 여성의 보수적이고 세밀한 성향이 감사품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은 "여성 감사인이 외부감사인으로서의 책임을 지니는 기업의 경우 재량적 발생액의 수준이 유의하게 낮았으며, 계속기업 특기사항을 표명하는 비중이 유의하게 컸다"고 밝혔다.

 

또 "감사대상회사의 보수주의 성향은 여성감사인이 책임자인 경우 유의하게 높았다"고 덧붙였다.

 

종합하면, 여성의 신중함과 위험회피성향은 감사대상회사의 공격적 회계처리를 억제하며 감사의견 제시에 있어 보수적인 태도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여성감사인의 신중하고 보수적인 성향은 경영자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며 정보비대칭을 해소함으로써 보다 신뢰성 있는 정보를 외부정보이용자에게 제공하고 투자자의 부를 보호하는 긍정적인 측면을 가질 것"이라고 이번 연구의 의미를 강조했다.

 

한편, 올 3월 현재 1만6천여명의 공인회계사 가운데 여성회계사는 16%인 2천600여명에 달하며 이들의 회계법인 진출도 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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