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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0. (토)

경제/기업

상장사, 올들어 유상증자액 20%↑...제3자배정 64% 차지

올 들어 10개월 동안 상장사 유상증자액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20% 늘었다. 유상증자란 기업이 자본금을 늘리기 위해 신주를 발행하고, 대신 신주의 인수 가액에 해당하는 현금이나 현물을 회사로 납입시키는 것을 말한다.

 

올해 유상증자에 나선 기업들은 전략적으로 투자자 영입 차원에서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선호했다. 전체 상장사 유상증자액에서 제3자배정 방식이 64%를 차지했다.

 

한국거래소는 올 들어 지난달 31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이뤄진 유상증자 규모가 12조1033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884억원) 대비 20.0% 증가했다고 6일 발표했다.

 

이중 유상증자 배정방식별로 보면 제3자배정 방식이 7조7093억원(63.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반공모 방식 2조2577억원(18.7%), 주주배정 방식 2조1363억원(17.7%) 차례였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 보면 3자배정 방식은 83.5% 증가했다. 반면 주주배정 방식 및 일반공모 방식은 각각 40.9%, 0.6% 감소했다.

 

유상증자는 신주 인수자를 널리 일반으로부터 모집하는 '일반공모' 방식, 주주에게 신주인수권을 주어 이들 가운데서 새로운 주주를 모집하는 '주주배정', 회사의 임원이나 종업원, 거래업체 등 연고 관계에 있는 자에게 신주인수권을 주어서 신주를 인수시키는 '제3자배정' 등이 있다.

 

보통 대기업일수록 공개적으로 주식투자자를 모집하는 일반공모 방식을 선호한다. 코스닥기업의 경우 전략적인 투자자영입 차원에서 제3자배정 방식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올해는 코스피 및 코스닥시장 상장법인 모두 주주배정 방식이나 일반공모 방식 보다는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선호했다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 코스피, 유상증자액 37.2%↑...제3자배정 202.4%↑

 

우선 증시 종류별로 올해 코스피에서 유상증자액이 8조8978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4843억원) 대비 37.2% 불었다.

 

조선·해운업 불황, 5조원대 분식회계 등으로 유동성 위기에 몰린 대우조선해양의 유상증자 규모가 올 들어 3건, 총 3조3777억원 이뤄진 것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 또 대우조선해양의 유상증자 규모가 올 들어 전체 코스피 유상증자액 가운데 38%를 차지,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유상증자 규모가 가장 크다.

 

이어 현대로보틱스(1조7264억원), STX중공업(5843억원), 동양생명(5283억원), 대한항공(4577억원), 삼성증권(3383억원), STX(3283억원), 일진머티리얼즈(2009억원), KB손해보험(1706억원), 맥쿼리인프라(1472억원) 등 순이다.

 

또 코스피 상장사 유상증자를 방식별로 보면 제3자배정방식은 5조6948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02.4% 급증했다.  주주배정 방식은 1조1862억원으로 58.5% 감소했고, 일반공모방식은 2조169억원 15.7% 늘었다.

 

코스피에서 2015년, 2016년에는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비율이 가장 높았으나 올해 대우조선해양이 3조여원의 대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하면서 코스피 전체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 코스닥, 유상증자액 11.1%↓...제3자배정 62.85% 차지
올해 코스닥시장에서의 유상증자 규모는 3조2054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6041억원) 대비 11.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서 제3자배정 방식은 2조145억원으로 13.1% 줄었다. 하지만 코스닥 전체 유상증자액에서 62.8%로 과반을 차지한다.

 

또 주주배정 방식은 9501억원으로 25.2% 늘었다. 일반공모방식은 2,408억원으로 54.3% 축소됐다. 

 

코스닥 상장사별로 보면 바이오 의약품 전문기업 '휴젤'의 유상증자 규모가 가장 컸다. 휴젤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제3자배정 방식으로 올해 3547억원을 유상증자했다.

 

다음으로 세종텔레콤(1836억원), 나노스(1609억원), 매일홀딩스(1449억원), 에이프로젠 H&G(1081억원), 에임하이(1040억원), 파티게임즈(900억원), 아이리버(650억원), 에스와이패널(584억원), 제이스테판(524억원) 등 순서이다.<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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