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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18. (목)

경제/기업

양도세 혜택 영향…수도권 미분양 아파트 빠르게 소진

수도권의 새 아파트에 대한 청약열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분양 물량판매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연초 수두룩했던 고양, 용인, 김포 등지의 대규모 미분양 아파트들이 최근 빠르게 소진되며 계약률이 90%를 넘는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2월 시행된 양도소득세 감면.면제 혜택이 투자심리에 '불을 지폈다'면, 최근의 경기 회복 분위기와 인천발(發) 청약열기 및 각종 개발 호재가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규모 미분양이 쌓였던 고양 식사지구는 정부의 양도세 감면과 국제고 설립 추진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GS건설이 시공하는 '일산 자이 위시티'의 경우 4천683가구 중 95%가 팔렸고, 저층의 비로열층만 남아 있다.

 

벽산건설의 '블루밍일산 위시티'도 최근 분양률이 93%까지 올랐다.

 

이들 아파트는 연초까지 분양률이 절반에도 못 미쳤다.

 

벽산건설 관계자는 "양도세 감면 조치 이후 미분양이 한 달에 80여 가구씩 팔리기 시작하더니 청약시장이 회복되고, 국제고 설립 계획이 발표된 최근 한두 달 사이에는 매월 200가구씩 계약됐다"며 "미분양 계약자를 소개하는 사람에게는 인센티브를 주고, 분양가 등 계약조건을 완화한 것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미분양 물량이 거의 다 팔리면서 한동안 분양가 이하로 나오던 분양권에도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일산 자이의 경우 분양권 웃돈이 평균 500만-1천만원 선이며, 중앙공원 조망이 가능한 4단지 등 인기 동의 로열층은 최고 5천만-6천만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블루밍 일산도 로열층은 1천만-2천만원에 분양권 전매가 이뤄진다.

 

현지의 S공인 관계자는 "분양권 매입자는 양도세 감면 혜택이 없는데도 로열층에 미분양이 없다 보니 분양권이라도 사는 것 같다"며 "다만 단지 규모에 비해 아직 거래량이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포 한강신도시의 중대형 '우남 퍼스트빌'도 연초 70%에 머물던 분양률이 최근 90%를 넘어섰다.

 

우남건설 허재석 본부장은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지만 전매제한 기간 완화로 입주와 동시에 팔 수 있고, 양도세 100% 감면 혜택이 주어지면서 계약률이 높아졌다"며 "인천 청라 등 분양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는 것도 미분양 판매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양건설산업이 김포시 걸포동에 공급한 '오스타 파라곤'은 전체 1천636가구 중 1천631가구가 팔리고 현재 5가구만 남았다.

 

이 아파트는 올 초에도 분양률이 70-80% 선에 그쳤지만, 양도세 면제와 취득.등록세 혜택이 동시에 주어지면서 최근 계약률이 99.7%까지 올랐다.

 

고분양가와 기존 아파트값 하락으로 고생하던 용인에서는 신봉지구 동일 하이빌이 선전하고 있다.

 

총 1천462가구인 이 아파트는 미분양에 대한 자체 분양가 인하와 양도세 면제 등의 혜택 덕분에 60% 선이던 계약률이 최근 85% 선으로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3일부터 청약에 들어가는 인천 청라지구와 앞으로 공급될 수원 광교신도시, 김포 한강신도시 분양이 성공하면 수도권 미분양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아파트 계약률이 높아지면 해당 지역의 분양권 시장도 회복될 것"이라며 "다만 미분양 판매를 위해서는 정부 정책뿐 아니라 건설사의 분양가 인하 등 자구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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