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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11. (목)

삼면경

'받은 것은 넘치는데 드릴 것은…'-김봉래 퇴임사 '감동'

◇…"이제 다시 돌아갑니다. 내일 한바탕 꿈에서 깨어나면 그냥 국세청이 보고 싶을 겁니다. 그냥 국세가족이 그리울 겁니다"

 

한편의 시(詩)를 연상시키는 이 문장은 3일 오전 국세청에서 명예퇴임식을 갖고 국세청을 떠난 김봉래 국세청 차장의 퇴임사 중 한 귀절.

 

이 퇴임사를 접한 대부분의 직원들은 '한마디로 감동이다. '저렇게 간결하고 멋 있는 퇴임사는 처음이다'면서 퇴임사문구를 몇 번씩 다시 읽어보기도.   

 

"해질녘 길을 걷다가 또 생각날지 모릅니다. 그렇더라도 꽤 멀리 왔기에, 또 오래 머물렀기에 자랑스러운 추억다발 안고 떠납니다. 여러분이 주신 꽃신 신고 왔던 길을 찾아서 이제 다시 돌아갑니다. 그런데 받은 것은 넘치는데 드릴 것은 작은 마음 뿐이라 미안합니다"

 

김봉래 국세청 차장 퇴임사는 이어 "바람 불고 눈비 내려도 우리 국세청, 우리 국세가족은 더 신뢰받고 더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멀리서 가만히 바라보면서 ‘국민을 위한 국세청’을 마냥 응원하겠습니다. 함께 동행해 준 국세가족 여러분 고마웠습니다"

 

짧지만 간결하면서도 애정과 소회가 가득 담긴 이 퇴임사는 직원들로 하여금 공직자의 퇴임자세는 어떻해야 하는 지를 시적 표현으로 고결하게 담아 냈을 뿐 아니라, '퇴임'이라는 무거운 이슈를 '꽃신'으로 아름답게 승화 시킨 멋드러진 퇴임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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