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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17. (수)

삼면경

위에선 '소통' 외치지만…일선은 회식도 꺼리는 분위기

◇…국세청이 조직활성화의 원동력으로 소통의 중요성을 연일 강조 중이나, 정작 일선 현장에선 소통의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이행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

 

소통을 통해 조직원간의 유대감을 형성하고, 유대감을 통해 조직의 성과목표에 한 발짝 더 다가서는 한편, 공직생활에서 겪는 어려움 또한 소통을 통해 완충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공무원 조직은 물론, 민간영역에서도 소통의 중요성은 날로 강조되는 분위기.

 

반면, 일선 현장에선 상·하급자간에 사무실에서 차 한 잔 마시면서 얘기 나누는 것 외에 딱히 정형화된 소통의 창구가 없는 실정으로, 과·계장 주도 하에 퇴근 후 즐기는 '치킨호프', '삼겹살 소주' 등 회식을 통한 소통엔 부석 직원들의 참여가 저조하다는 후문.

 

갈수록 개인화되는 세태를 반영한 이같은 회식문화는 조직내 청·장년층간의 소통을 가로막는 또 하나의 장애가 되고 있으며, 부서 회식을 주도하는 중간관리자들의 빠듯한 주머니 사정 또한 소통형식의 다양성을 가로막고 있는 실정.

 

특히 일선 각 부서의 경우 여성 직원들이 상당수 포진돼 있는데다, 최근 사회 곳곳에서 일고 있는 미투(me too)운동을 의식(?)한 듯 어쩌다 한번 잡히는 회식도 1차에서 끝내는 등 단합이 아닌 사실상 회식 그 자체로 끝나는 분위기.

 

일선 한 중간 관리자는 "최근 부서 회식모임에선 그 흔한 술잔 부딪치기도 어색했다"며, "취중에 혹시라도 실수를 할까 상급자들이 더욱 긴장하고 있다"고 귀띔.

 

주역(周易)의 궁즉통(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랜간다- 窮卽變 變卽通 通卽久)을 빌리지 않더라도, 조직의 화합을 위해선 구성원간의 원활한 소통이 필수불가결함에도 이렇듯 다양한 장애요건으로 인해 소통 활성화는 더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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