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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3.27. (수)

삼면경

본청 입성보다 서울시내 세무서장 2번을 더 선호?

◇…국세청 승진이나 전보 인사 때마다 이런 저런 후평들이 나오는데, 주목할 만한 대목은, 수년 후 퇴직을 준비해야 하는 국세청 과장.팀장급의 경우 인사 때 승진이나 본청 입성 보다는 퇴직 후 개업에 유리한 부서로의 전보를 더 선호하는 이들이 많다는 전언.

 

4~5년 또는 5~6년 뒤 명퇴를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사무관 또는 서기관들은 승진이나 승진을 위한 본청 입성보다는 세무사 개업을 염두에 두고 '경력 쌓기'에 유리한 인사를 내심 희망하는 등 세태 변화를 볼 수 있다는 것.

 

세정가 한 인사는 "최근 국세청에 근무하는 지인을 만났는데 명퇴가 얼마 남지 않아 서울시내 서장을 한번이라도 더 하고 싶었는데 세종시 본청으로 전보발령이 나 당황스러웠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제2의 인생을 어떻게 개척해 나가느냐에 더 방점을 두고 있었다"고 귀띔.

 

다른 인사는 "과장급의 경우 세종시 본청으로 발령나 열심히 근무했지만 부이사관으로 승진을 못하면, 다시 서울청이나 중부청 선호세무서의 서장으로 발령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명퇴시기만 더 빨라진다"면서 "그래서 본청 입성보다 서울시내 세무서장 2번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고 주장.

 

실제로 최근 들어서도 전도유망한 서울 조사국 사무관들이 승진을 포기하고 대형 회계법인 또는 법무법인으로 스카우트 이직하는가 하면, 세무서장이 6월말 12월말이 아닌 비정기적인 시기에 개업을 위해 갑자기 명퇴를 하는 상황도 목격.

 

지방청 한 직원은 "세무사 개업을 위해 기장 건수를 인수할 만한 데가 있는지 관심을 두는 관리자들도 꽤 있는 것 같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며 "공직에 대한 가치관이 시대흐름에 따라 많이 변해가는 걸 느낄 수 있다"며 씁쓸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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