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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3.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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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 앞서 흐느낀 최순실…'국정농단' 재판은 속도

최순실(61)씨가 '국정농단'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자신의 비서 앞에서 눈물을 보였다.

최씨는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본인과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23차 공판에서 이같은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검찰은 최씨 비서 안모씨를 증인으로 신문했다. 안씨는 최씨 거주지로 알려진 미승빌딩을 관리하고, 최씨 딸 정유라(21)씨를 살펴주는 등 지근거리서 최씨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씨 변호인은 지난해 10월 벌어진 검찰의 미승빌딩 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압수수색 과정이 위법하다는 취지로 주장한 바 있다. 안씨는 당시 검찰 압수수색 현장에 있었고, 당시 상황을 증언하기 위해 법정에 출석했다.

안씨는 "당시 검찰 수사관에게 연락이 와 하드디스크 등 확인 작업에 참관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며 "요즘은 참관하지 않아도 가능하다고 해, 변호사와 상의한다고 말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경재(최씨 변호인)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에게 물어보니 참관하라고 했다"며 "힘들어 가고 싶지 않다고 했고, 수사관에게 '변호사와 상의했다'고 말했었다"고 설명했다.

최씨도 발언권을 얻어 직접 안씨에게 말을 걸었다. 최씨는 "여기까지 나오게 해서 미안하다"고 말한 뒤 눈물을 흘렸다. 

최씨는 안씨에게 "경리 일 하면서 이런저런 일 했는데 사익을 추구한 게 아니지 않았냐"고 물었고, 이에 안씨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최씨는 "검찰에서 강압적으로 수사하면, 피의자가 아니니 권리를 잘 지켜야 한다"며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최씨의 말을 들은 안씨는 증인신문이 끝난 뒤 곧바로 법정을 나섰다.

재판부는 이날 안씨 외에도 황은연 포스코 인재창조원장, 조원규 전 포스코 홍보위원, 김모 현대차 부사장 등 증인 3명을 신문하는 등 심리에 박차를 가했다.

이들은 각각 최씨 소유로 알려진 더블루K와 포스코 사이의 용역 계약 협상 과정, 최씨 지인 소유 업체로 알려진 KD코퍼레이션의 현대차 납품 과정 등에 대한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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