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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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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납치했다'…보이스피싱 조직원 사복경찰과 격투 끝에 검거돼

딸을 납치했다고 속이고 돈을 가로채려 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잠복 중인 경찰과 격투 끝에 검거됐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29일 보이스피싱 조직의 인출책인 말레이시아 국적의 A(37)씨에 대해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조직은 지난 28일 오후 1시께 B(67·여)씨에게 전화해 "딸이 3000만원에 달하는 친구의 보증을 섰는데 돈을 갚지 않아 납치해서 지하창고에 잡고 있다"고 협박했다.

이어 "엄마"라고 부르며 울먹이는 여성의 목소리를 들려줬다.

B씨는 자신의 딸이라고 착각하며 겁을 먹었고, 보이스피싱 조직이 시키는대로 은행에서 현금 965만원을 인출해 택시를 타고 부산역으로 이동했다.

일당과 휴대전화로 계속 통화를 하던 B씨는 '딸이 납치된거 같다'라고 쓴 쪽지를 택시기사에게 건넸다.

쪽지를 본 기사는 B씨를 태운 채 동부경찰서 초량지구대로 이동해 이 상황을 전달했고, 경찰은 보이스피싱 수법이라고 판단했다.

즉시 경찰은 사복 경찰관을 접선 장소에서 잠복하도록 하고, B씨에게 일당의 요구대로 부산역 대합실 사물함에 현금 봉투를 넣도록 했다.

약 1시간 정도 지났을 무렵 A씨가 돈 봉투를 넣어둔 사물함에 접근해 문을 열었고, 잠복 중인 사복 경찰이 A씨를 덮쳐 격투를 벌인 끝에 검거했다.

한편 B씨의 딸은 서울의 직장에서 정상적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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