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4.03.29. (금)

기타

대구서 공무원, 민원인에 '묻지마 폭행' 당해

대구시 달서구청에서 근무하는 한 7급 공무원이 당직 근무 중 민원인에게 폭행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있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달서구청 7급 공무원 A(49)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8시30분께 달서구청 7층 경제과 앞 복도에서 민원인 B(31)씨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이 사고로 A씨는 코뼈와 손가락이 골절되고 머리 등을 다쳐 영남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사건 현장에 있던 동료 공무원들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B씨 등은 경찰이 도착하자 현장에서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사건 발생 1~2시간이 지난 뒤에야 지구대로 직접 찾아가 "공무원을 때렸다"며 자수 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가 나에게 공무집행방해죄를 운운하며 협박해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공무원 A씨는 "평소 악성 민원인이었던 B씨가 사무실로 들어와 집기를 맘대로 사용해 한 번 주의를 줬는데 앙심을 품고 폭력을 행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구청 노조는 4일 경찰 수사 촉구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B씨는 평소에도 구청에서 유명한 악성 민원인이다"며 "사고 당일 B씨는 최근 분신자살소동을 일으킨 C(54)씨와 함께 현장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B씨는 오늘도 구청에 와 직원들을 보며 웃고 다녔다"며 “직원들은 이들이 나타날 때마다 두려움에 떨고 있다.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조만간 B씨를 불러 정확한 사건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자세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경위 등에 대해서는 모른다"며 "조만간 B씨를 불러 조사한 뒤 위법행위가 발견되면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