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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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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선 잡으려다'…경찰이 풀어준 보이스피싱범 도주

경찰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현행범을 '윗선' 검거를 위해 풀어줬다가 놓친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체포한 보이스피싱 범인이 도주한 사건의 담당 팀 전원에 대해 지난 11일 징계 처분을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6일께 보이스피싱에 속은 A씨에게 돈을 건네받는 김모씨를 현장에서 검거했고, 조직의 윗선을 잡기 위해 다시 풀어줬다.

이때 경찰은 김씨의 도주를 예방하기 위해 휴대전화 외에 지갑을 포함한 모든 소지품을 압수했다.

하지만 A씨는 이 휴대전화로 지인인 B씨(29·중국 국적)에게 연락했다. A씨는 B씨의 도움으로 영등포구 대림동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향했고, 자신의 애인을 통해 항공권을 구한 후 중국으로 출국했다.

경찰은 행방이 묘연해진 김씨를 재추적하는 과정에서 A씨의 존재를 파악하고 지난 7일 체포했다.

A씨는 보이스피싱에 가담하지 않았고 김씨는 중국에서 학교를 같이 다닌 친구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징계 대상이나 내용 등은 개인정보 관계로 공개할 수 없다"며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일당의 윗선을 소탕하려다 예상치 못한 실수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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