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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3.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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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낙인 총장 퇴진"…서울대 총학, 4·19 공동 헌화 거부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19일 진행된 제57주년 4·19 혁명 추모행사에서 성낙인 총장 퇴진을 요구하며 공동 헌화를 거부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서울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에서 진행된 '4·19혁명 57주년 서울대 민주화의 날'에서 "성 총장이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희생한 선배 열사들의 넋을 기리는 4·19 행사에 참석해 헌화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승만 독재 정권에 맞서 선배 열사들이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에 목숨을 바쳤다"면서 "서울대라는 곳에서 민주주의가 거꾸로 가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참담함을 느끼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 서울대 4·19혁명 희생자 추모공원에서 진행된 4·19 추모행사에는 성 총장을 비롯해 단과대 학장, 학생회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몇 년 간 서울대 총장과 보직교수, 단과대 학장, 학생회장 등은 매년 4월19일 이곳을 찾아 헌화와 묵념을 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해 왔다.

성 총장이 헌화를 하자 학생들은 성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항의했다. 단과대 학생회장들은 "선배 열사들의 정신을 기만하는 비민주적인 성 총장의 헌화를 결코 인정할 수 없다"며 공동 헌화를 거부했다. 하지만 성 총장은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고 행사가 종료되자마자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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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서울대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요구하는 학생들이 본관 문을 열어 달라고 요구
총학생회는 "성 총장은 학생들이 농성하는 장소의 전기를 끊고 29명에 대한 징계를 선포하는가하면 시흥캠퍼스에 반대하는 학생들을 탄압했다"며 "지난달 11일에는 본부 직원을 동원해 점거 농성 중인 학생들을 밖으로 내팽개치고 학생들의 얼굴에 소화전을 직사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들은 "이날은 민중의 탄압과 불통에 맞서 민주주의를 쟁취했던 4·19 혁명 기념일"이라며 "우리도 성 총장을 퇴진시키고 그의 적폐인 시흥캠퍼스 실시협약을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후 5시에는 행정관(본관) 앞에서 성 총장 퇴진과 시흥캠퍼스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50여 명의 학생이 참석했다. 

주최 측 추산 1200명에 달했던 지난달 13일 집회와 비교했을 때 참여자 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집회가 진행될수록 학생들은 굳게 닫힌 본관 문을 내리치는 등 과격하게 행동했지만, 특별한 충돌이나 부상자는 없었다.

이들은 "부총학생회장이 단식까지 하고 있는데 성 총장은 소통하지 않고 있다"면서 "행정관 문을 열고 단식 중인 부총학생회장을 간호할 학생과 이불, 효소 등 반입을 허가해달라"고 요구했다. 

성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작된 임수빈 부총학생회장의 단식은 이날로 7일 차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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