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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3.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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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갤S8 보조금 대란'에 12만명 번호이동

5월 황금연휴 기간에 약 12만명이 이동통신사를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 3사가 갤럭시S8 불법 보조금을 앞세워 가입자 쟁탈전을 벌이면서 번호이동을 부추겼다.

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이통 3사의 총 번호이동 건수는 11만723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평균 1만9539건으로, 지난해 5월 1∼7일 하루 평균 1만4536건보다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동안 가입자는 LG유플러스가 658명 늘었다. KT는 246명 순증, SK텔레콤은 904명 순감했다.

번호이동 건수는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상승세를 타다 3일 정점을 찍은 후 내려왔다. 날짜별로 1일 2만1061명, 2일 2만3273명, 3일 2만8267명, 4일 2만1236명, 5일 1만575명, 6일 1만2824명이다.

특히 지난 3일 번호이동 건수는 방통위가 '시장 과열'의 기준으로 삼는 하루 2만4000건을 웃돌았다.

이 같은 현상은 이통 3사가 매장에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을 최대 70만원대까지 지급하면서 가입자 유치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지난 2일 오후부터 휴대폰 공동구매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불법 보조금 지급을 암시하는 갤럭시S8 관련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전국 각지의 휴대폰 집단상가를 중심으로 통신사 번호이동과 6만원대 이상 요금제 가입 등을 조건으로 갤럭시S8 64GB 모델이 최저 10만원 중후반대까지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S8 64GB 모델 출고가는 93만5000원이다. 6만원대 요금제 기준 이통 3사의 공시지원금은 13만5000원~15만8000원임을 감안할 때 50만~60만원의 추가 지원금을 지급한 셈이다.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추가 지원금은 공시지원금의 15%까지 줄 수 있다. 

이처럼 불법 보조금이 기승을 부리자 방통위는 지난 4일 이통 3사 임원들을 소집해 시장 안정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연휴 끝자락과 맞물리면서 번호이동 기세도 한풀 꺾였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제2, 제3의 휴대폰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이통 3사가 방통위 눈치를 보느라 조심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현재 휴대폰 단가표를 볼때, 10만원대에 갤럭시S8을 사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방통위의 감시가 소홀해지면 또다시 불법 보조금 경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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