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4.03.29. (금)

기타

특검 "최순실, 朴 강의료 대납" vs 崔 "논리 비약"

최순실(61)씨가 지난 2002년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65) 전 대통령의 강의료를 대신 지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2일 열린 최씨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9차 공판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특검팀은 송광용(64)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특검 조사 진술 조서를 주장의 근거로 제시했다. 최씨가 박 전 대통령과 공적·사적으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취지다.

특검팀에 따르면 송 전 수석은 박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를 맡은 지난 2002년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교육 현안 관련 자료를 부탁받았다. 이에 송 전 수석은 학동 소재 최씨 소유 건물로 찾아갔다.

송 전 수석은 특검 조사에서 "당시 이재만·안봉근·이춘성 비서관과 최씨가 장소에 와 있었다"며 "박 전 대통령은 최씨를 '최 원장'이라 소개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에게 교육 공약 관련 15가지 이슈에 대해 정리해서 자료를 드렸다"며 "제가 돌아갈 때쯤 최씨가 수고비 조로 30~5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넸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최씨가 박 전 대통령의 강의료도 전적으로 부담한 것"이라며 "최씨는 이뿐만 아니라 박 전 대통령의 의상비, 의료비 등도 모두 납부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최씨 변호인은 "최씨는 우연히 돈을 '전달'한 역할을 했을 뿐이다"라며 "최씨가 돈을 건넸기 때문에 '최씨가 자신의 돈으로 강의료를 지급했다'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라고 반박했다.

최씨 본인도 직접 "특검팀은 증거를 대면서 얘기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의혹 제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다"라며 날을 세웠다. 

최씨는 "송 전 수석이 박 전 대통령 교육을 책임지고 강의할 만큼의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나중에라도 (송 전 수석을) 증인으로 불러 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최씨는 증인으로 나온 이승철(58) 전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의 증인신문이 끝난 뒤 발언권을 얻고 "특검팀은 왜 '경제공동체'로 박 전 대통령과 저를 묶고 가는가"라며 "자유민주주의에서 경제공동체라는 게 있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재판부는 "검찰은 공소사실에 대해 입증할 책임이 있다"며 "입증이 충분히 됐는지 여부는 재판부가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