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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내 딸 정유라 죽이지 마라"…재판서 격분

 최순실(61)씨가 재판에서 "유연이(정유라)를 죽이지 마라"며 격양된 감정을 스스럼없이 드러냈다.

최씨의 딸 정유라(21)씨는 오는 31일 국내로 송환될 예정이다. 최씨는 딸의 송환 소식에 격한 심경 변화를 나타낸 것이다.

최씨는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본인과 박근혜(65)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재판에서 증인신문 절차가 모두 끝난 뒤 이같이 밝혔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께서는 죄 없이 여기에 계신다"라며 "삼성 관련해서 박 전 대통령 지갑에 1000원이 들어간 것도 아니다. 어떠한 이익을 본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검찰과 특별검사팀을 향해 "유연이(정유라)에 대해서 애를 자꾸 죽이지 말고 확인하고 말하라"라며 "(유연이는)삼성 말 한번 잘못 빌려 탔다가 완전히 병신이 됐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재판부는 최씨에게 "흥분하지 말고 증언에 대한 본인의 의견을 말하라"고 제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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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뇌물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3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7.05.29. photo@newsis.com

그러자 최씨는 "저희 딸이 들어온다고 해서 흥분이 됐다"며 "(검찰은) 딸한테도 책상을 치면서 협박할거냐"면서 말끝을 흐렸다.

그러면서 "저는 삼성 합병에 대해 한 번도 발을 들인 적이 없고, 삼성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른다"며 "검찰은 증거를 대야지, 이렇게 증인을 압박하는 건 앞으로 안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에게도 증거 조사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고개를 좌우로 젓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한편 이날 재판은 오전 10시께 시작돼 오후 10시12분께 종료됐다. 1시간50분간의 점심시간, 1시간10분간의 저녁시간과 15분간의 휴정시간을 제외하면 9시간가량 재판이 진행된 것이다. 이는 박 전 대통령이 출석한 재판 중 현재까지 최장 기록이다.

이날 재판이 끝난 뒤 방청을 하고 있던 중년 여성들은 박 전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님 힘내세요"라고 두 손을 들며 외쳤다. 

그러자 박 전 대통령은 이들을 향해 한껏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간 법정에서 보였던 모습보다도 훨씬 더 여유를 되찾은 듯한 모습이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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