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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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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용 의혹 조작' 파문'···'김대업 조작' 2탄?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 씨의 취업 특혜 의혹을 뒷받침하는 녹취파일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파만파 확대되면서 과거 대선 과정의 '김대업 조작' 사건이 새삼 재조명되고 있다.

 '문준용 의혹 조작' 관련한 녹취파일은 대선 4일을 앞둔 시점에서 국민의당의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됐다. 안철수 대선 후보 측은 준용 씨와 미국 파슨스 다자인스쿨 대학원을 2년간 함께 다닌 동료의 육성 증언이라며 공개했다. 

 그러나 해당 녹취파일은 국민의당 당원인 이유미(38·여) 씨가 조작한 것으로 밝혀지자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 여러분께 허위사실을 공표하고 혼란을 드려 공당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건 관련자들을 당헌·당규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사죄했다.

 녹취 파일 조작이 가져온 파장은 말할 수 없이 크다. 일각에서는 국민의당 존폐 위기를 고조시킬 정도로 평할 정도다.  실제 한국갤럽이 지난달 27~29일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30일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 20%)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당 지지율은 5%로 5당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국민의당에 대한 민심이 차갑게 돌아서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논란이 불거지면서 2002년 16대 대선 과정에서 불거졌던 김대업 조작 사건이 재조명 받고 있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현 논란이 김대업 조작 2탄 사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은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파문에 대해 "부끄럽고 한심한 일"이라며 "그걸 스크린 못하고, 이게 말하자면 김대업 조작 사건 수준의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정병국 바른정당 의원도 "과거의 김대업 사건과 비슷한 경우 아니겠나"라며 "참으로 안타깝고 이러한 일이 두 번 다시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라디오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실제 문준용 의혹 파문과 과거 김대업 조작 사건은 대선 전 네거티브 의혹에 '허위 사실 폭로'라는 지점에서 맥을 같이 하고 있다. 

 현 논란은 2002년 대선 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한 의정 하사관 출신 김대업씨의 폭로와 증거가 거짓으로 드러난점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김 씨는 당시 이 전 후보의 두 아들의 병역 비리 은폐 의혹이 담긴 녹음테이프를 공개했다. 그는 "가지고 있는 물증은 수사기관에 제출을 하든 특검제를 하면 거기에 제출하든지 할 거다"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검찰 조사 결과 해당 녹음테이프는 거짓임이 드러났다. 

 선거 국면을 이용한 네거티브 의혹이 선거에 작용했다는 측면에서 두 조작 파문은 유사하다. 하지만 그 거짓 사건이 초래한 결과는 상이했다. 

 2002년 이회창 후보는 노무현 민주당 대선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던 상황이었고 녹음테이프는 대선 판도를 뒤엎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결국 이 후보는 패배했고 그 원인으로 김대업씨 조작 사건이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문준용 의혹 조작' 파문은 대선 판도를 뒤엎을 정도의 큰 여파를 미치지는 않았다. 게다가 김대업 조작 사건과 달리 '문준용 의혹 조작' 파문의 경우 제보 조작 혐의로 구속된 이유미 씨가 당원이었다는 측면에서 당 지도부와의 연루 가능성도 제기됐다. 당 내 파문으로 번지면서 지도부 책임론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것이다.  
 대선 판도에 직접적 영향을 주지는 못했지만 오히려 대선 이후에는 한 당의 존폐가 우려될 정도의 큰 후폭풍을 낳고 있는 것이다.

 한편 지난 2일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은 '문준용 의혹 제보 조작' 파문과 관련해 이유미의 단독범행이라는 최종 조사 결론을 내렸다. 당 지도부와의 연루 가능성은 원천 차단했으나 여전히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당의 한 의원은 "이번 사건으로 국민의당 지지율은 더 떨어질 것이라 예상한다"라며 "이번주에도 아마 더 떨어질거고, 정말 마지노선으로 3%까지 찍을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 본다"고 우려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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