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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박근혜, 신동빈 독대 이틀간 최순실과 11회 통화"

박근혜(65) 전 대통령이 신동빈(62) 롯데그룹 회장과 지난해 3월14일 단독 면담을 한 당일과 전날 최순실(61)씨와 차명 휴대전화로 총 11회 통화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이들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31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을 상대로 신문하며 이같이 밝혔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과 최씨가 지난해 3월14일과 전날인 13일 차명폰으로 총 11회에 걸쳐 38분을 통화했다고 공개했다.

 지난해 3월14일은 박 전 대통령과 신 회장이 비공개 단독 면담을 한 날이다. 또 같은날 최씨는 정 전 사무총장에게 전화와 대면으로 하남 거점 체육시설 건립 지원과 관련해 롯데가 지원할 것이라며 롯데와의 만남을 지시했다.

 검찰은 "최씨가 롯데 지원과 관련해 지시한 날인 지난해 3월14일과 전날 박 전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알고 있냐"고 물었고, 정 전 사무총장은 "모른다"고 답했다.

 당시 정 전 사무총장이 작성한 K스포츠재단 운영 파일에는 '롯데그룹건 회장. 얘기 돼있으니 가서 만나봐라'고 적혀 있다.

 그는 "최씨가 전화로 지시한 내용을 적은 것"이라며 "3월14일에 롯데 이석환 상무로부터 사업제안 설명을 듣고 싶다고 전화를 받고 약속했고 이후 소진세 사장 등을 만나 하남 체육시설 건립자금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또 검찰은 당시 최씨가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에게 롯데가 지원하기로 했다며 지시한 지난해 3월10일의 전날인 9일부터 14일까지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이 차명폰으로 총 30회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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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현구 기자 = '비선실세' 최순실이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3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07.06. stoweon@newsis.com


 정 전 사무총장은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같은말을 한 경우가 많아 교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도 진술했다.

 그는 "약간 시차는 있었지만 동일한 일이 일어나서 최씨와 안 전 수석이 직접 연락을 하거나 제가 알지 못하는 제3자를 통해 교감이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정 전 사무총장은 SK그룹 지원과 관련해서도 최씨가 '사전에 얘기가 다 됐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SK 임원 연락을 받기 전 최씨에게 SK와 얘기가 다 됐으니 만나서 말하면 돈을 줄 것이라고 들었지 않냐"는 검찰 질문에, "그렇다. 조만간 SK와 얘기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던 차에 먼저 연락을 받았다"고 답했다.

 이후 그는 박 전 과장 등과 함께 SK를 찾아가 89억원을 요구했고, 안 전 수석에게도 이를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정 전 사무총장은 "안 전 수석에게 대기업 자금을 받는 것을 보고했고 직접 만나서 한 적도 몇 차례 있다"며 "89억원을 요청한 것도 보고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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