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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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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면부지 환자에 신장 기증 50대 남성···"새 삶 선물"

50대 남성이 직장에 한 달간 휴가를 내며 아무 연고도 없는 타인에게 자신의 신장을 기증한다.

 26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따르면 인천 남동구에 사는 전기기술 관련 업계 종사자 김철수(59)씨는 오는 27일 생면부지의 급성신부전 환자를 위해 서울 아산병원에서 신장을 기증하는 수술을 받는다.

 김씨는 올해 세번째로 가족이나 지인이 아닌 사람에게 신장을 기증하는 순수 신장기증인이다. 

 김씨는 2년 전 오랫동안 투병하던 지인이 신장이식으로 건강을 회복한 것을 보고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뇌졸중으로 쓰러진 80대 어머니를 홀로 모시고 있는 가운데 이런 결정을 내렸다. 이번 수술을 위해 직장에 한 달간 휴가도 냈다.

 김씨는 "신장 기증을 통해 누군가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해줄 수 있다면 지금 당장 실천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제게 신장을 이식받는 분이 앞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신장을 이식받는 주인공은 20년간 급성신부전을 앓아온 박모(48·여)씨. 박씨는 27살에 신장 기능이 나빠져 복막투석을 받은 뒤 20년간 투병 생활을 해왔다. 지난 1996년 신장 이식 대기자로 등록한 지 21년 만에 기증을 받게 됐다.

 박씨는 "제게 생명을 선물하기 위해 용기를 내어 준 기증인과 그 가족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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