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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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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다만 물 얼굴에 뿌려"…박찬주 부부 갑질 제보 속출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부 사령관(대장) 부부가 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시민단체가 추가 피해를 폭로하며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했다.

 군인권센터는 6일 "박 사령관 복무 전반에 대한 강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박 사령관을 감싸는 국방부 검찰단장인 송광석 대령을 즉각 보직 해임하고 박 사령관을 긴급 체포하라"고 촉구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박 사령관 부인은 한 달에 5번씩 냉장고 물품을 모두 꺼낸 뒤 정리하는 작업을 시켰다. 또 매주 수요일에는 주방을 비우고 세제로 닦는 대청소를 시켰고 목요일에는 집 전체를 대청소하게 했다. 

 이 과정에서 요리를 전공한 공관병에게 "너 같은 게 요리사냐?" "머리는 장식이냐? 머리를 뽑아다 교체해주고 싶다"는 폭언을 하고 공관병의 팔뚝, 등 등을 손바닥으로 때렸다. 물러터진 토마토를 던지거나 물을 먹다 말고 공관병 얼굴에 뿌리기도 했다.

 박 사령관 부부는 공관 외 시설관리 등을 담당하는 병사인 경계병에게 텃밭을 관리하도록 시키기도 했다.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텃밭에 나가 사령관 가족이 먹을 만큼 작물을 수확하게 한 것이다. 

 군인권센터는 "경계병은 적의 위협으로부터 지휘관을 보호해야 하는데 박 사령관은 해당 임무를 시키지 않고 농사일에 동원하게 했다"며 "스스로의 안전을 포기해 안보에 구멍을 낸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박 사령관이 7군단장으로 재임 시 상승레스텔(면회 등이 이뤄지는 군 복지시설)에 들러 메뉴에도 없는 음식을 마음대로 주문했다는 제보도 나왔다. 고깃집인 레스텔 식당에서 회를 요구해 관리관이 경기도에서 노량진 수산시장까지 이동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식당에서 제공하지 않는 추가 반찬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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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사령관 부부가 사용했던 호출용 전자팔찌에 대한 증언도 이어졌다.

 군인권센터는 "호출 벨을 한 번 누르면 조리병, 두 번 누르면 운전병이 오는 등 벨 누르는 횟수에 따라 누가 와야 하는지 정해놓고 전자팔찌를 운용했다"며 "사령관 부인이 방에 벌레가 나왔을 때는 시도때도 없이 호출 벨을 눌렀다"고 주장했다.

 박 사령관에 대한 갑질 제보가 이어지자 국방부 검찰단은 박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오는 8일 소환한다고 밝혔다. 또 박 사령관 부인은 7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하기로 했다.

  군인권센터는 "8일 장군 인사가 예정됐기 때문에 이후 강제수사는 불가능에 가까운 것로 보인다"며 "송영무 국방부장관이 수사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음에도 수사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는 점을 미뤄볼 때 국방부 검찰단의 수사 의지에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송 검찰단장을 즉각 보직 해임한 뒤 박 사령관에 대한 즉각적인 압수수색, 긴급체포 등의 강제수사를 실시해 군 수뇌부 인사가 이뤄지기 전 증거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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